Al 압출 업계 뒤흔드는 ‘창호등급제’

Al 압출 업계 뒤흔드는 ‘창호등급제’

  • 철강
  • 승인 2012.04.0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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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호근 hgjeo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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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근 기자
  제19대 총선이 정치판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듯, 석 달도 남지 않은 창호에너지효율등급제(창호등급제) 시행이 알루미늄 압출 업계 구도변화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해당 기관은 오는 7월 1일부로 창호등급제 시행을 정해두고 있다. 남은 일정을 고려하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창호등급제란 창호 제품을 에너지 효율에 따라 1~5등급으로 분류, 거래에 제한을 두는 조치를 말한다.

  요즘 알루미늄 압출 업계는 물론 창호시장 전체가 부산한 모습이다. 하지만, 창호등급제 대응과 관련해 구색을 갖춘 소식은 여전히 대형 업체들 몇몇 내용뿐이다.

  또한, 대형 창호업체들을 중심으로 연합전선을 펼치는 것 또한 특징적인 현상으로 주목된다.

  이들 창호 관련 업체들이 생존과 경쟁을 위해 뭉치는 것은 창호등급제에 지적되는 난해함에 이유가 있다. 창호등급제는 ‘창세트’를 기본으로 한다. 다시 말해, 새시(프레임)와 유리로 나뉘는 창호를 하나의 묶어 등급부여 조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동안 새시와 유리로 나뉘어 형성돼 왔던 창호시장에서는 불가피한 연합이 필요해진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창호등급제 시행으로 예상되는 창호시장의 지각변동에서 ‘전문화·대형화의 경쟁력이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도 중요한 이유가 된다. 그런 이유로, 기존 시장에서 각자 경쟁력을 인정받던 대형업체들이 짝짓기에 나서는 것이다.

  대형업체들의 분주한 움직임 가운데 대다수의 알루미늄 압출 업체와 중소 창호업체들은 점점 소외층으로 전락하는 모습이다. 여기서는 제도 추진 초기부터 지적돼온 실효성 문제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등급부여 기준이 대다수의 해당 중소업체들은 참여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문제다. 제품개발은 물론, 에너지효율등급을 받기 위한 성능시험, 전문 설비와 인력 등 제도시행 준비를 위해 필요한 비용부담을 계산해 보면, ‘그냥 포기하는 게 낫다’라는 반응들이다.

  중소 알루미늄 압출 업체들은 대형업체들이 창호등급제 준비에 나서는 동안, 창호가 아닌 다른 시장으로의 생산품목 전환을 고민했다. 모두에게 동등한 경쟁의 기회를 줘야 할 창호등급제에 큰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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