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살깎아먹기 할인 경쟁 ‘공멸’뿐

제살깎아먹기 할인 경쟁 ‘공멸’뿐

  • 철강
  • 승인 2012.04.1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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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차종혁 cha@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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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내 선재업계의 경영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늘어나는 반면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계속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2011년 경영실적도 마찬가지다. 주요 선재업체 경영실적 집계 결과, 2011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1%포인트 하락하고, 순이익률은 2.0%포인트 하락했다. 상위 일부 대형업체를 제외한 중견기업 이하 업체 중에는 영업이익률이 1%를 넘지 못하는 곳이 수두룩했다.

  지난 1년여 간 선재를 맡아 취재하면서 수많은 업체 관계자에게서 들었던 얘기들이 수치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2011년 중순 이후 “원자재 및 부자재 가격 상승에 전력료도 올라 생산비용은 증가하는 반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값 받기가 어려워 판매단가를 올리기는커녕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마진(이윤) 악화로 적자를 면키 어렵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적자만 보게 되는 ‘제살깎아먹기식’ 판매단가 경쟁을 자제하자는 업계 공동의 뜻을 모으기도 어렵다. 업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만 해도 ‘담합’이라는 서슬 퍼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 때문이다.

  결국, 해결책은 눈앞의 작은 이익을 얻기 위한 판매단가 할인 경쟁을 각자 자제하는 수밖에 없다. 판매단가 인하로 판매량을 당장은 조금 늘릴 수 있겠지만 한번 떨어진 수익은 다시 회복하기 어렵고, 질서가 무너진 시장은 다시 회복하는데 더욱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선재업계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일부 품목의 관계자들이 거듭 외치는 “이대로는 공멸밖에 없다”는 말이 가슴을 짓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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