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철강 시장 경쟁이 심상찮다

한·중·일 철강 시장 경쟁이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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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4.2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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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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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세계 조강 생산량이 사상 처음 1억3천만톤을 넘어섰다.  하지만, 생산량 증가는 별반 반가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가격 약세를 지속시켜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철강사들은 지난해에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고 올해 1분기에는 대형 철강사들도 상당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도 경영환경이 극도로 안 좋아 전기로 제강사의 적자 호소는 이미 오래전 일이고 최근에는 대형 고로사마저 이익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경영환경이 악화된 것은 중국이나 일본과 비슷하다. 대표적으로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포스코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10.1%에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5%로 하락한 것으로 밝혔다.

  그런데 우리가 좀 더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바로 세계 철강시장의 공급과잉, 나아가 수익성 악화의 근본원인이 바로 세계 철강시장의 60% 내외를 차지하는 한·중·일 3국이라는 사실이다.

  지난해 일본과 중국은 대략 각각 3,300만톤 정도, 그리고 우리는 대략 600만톤 정도의 순수출을 기록했다. 다시 말해 3국의 철강재 순수출 약 7천만톤 이상이 동남아는 물론 세계 철강시장 곳곳에서 공급과잉과 가격 제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다.

  또한, 철강재 생산뿐만 아니라 소비 대국인 한·중·일 3국 자체 시장에서의 경쟁도 점차 격화일로에 있다는 사실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더욱이 이들 3국이 모두 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쟁력 제고를 꾀하는 한편 다른 쪽에서는 여전히 증설이 이루어지고 있음도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중국은 경쟁력이 낮은 중소형 철강사들을 폐쇄하는 한편 통폐합을 통해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조비전, 담강 등과 같이 임해 지역에 1천만톤 규모의 최신예 제철소 10개를 건설함으로써 약 1억톤의 증설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 및 철강업계는 이들 고 경쟁력의 제철소들이 생산하는 물량을 필요에 따라 내수 또는 수출로 소화한다는 기본방침을 갖고 있다.

  내수 한계에 도달한 일본마저 대규모 구조개편을 진행하는 한편, 일부에서는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JFE스틸은 최근 중기경영계획에서 현재 3,100만톤에서 1조엔을 투자해 5년 내 4천만톤, 최종 5천만톤 생산 목표를 세웠다. 또한, 기본적으로 공급과잉 시 과거와 같은 감산이 아니라 생산량 유지 및 수출 확대로 정책 방향을 잡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런 모든 것들을 종합할 때, 현재 한·중·일 동북아 3국의 철강 시장경쟁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옳다. 하지만 일촉즉발(一觸卽發), 그야말로 생사를 건 물량과 가격 싸움, 무역분쟁의 가능성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지, 서둘러 그 방법을 모색하고 준비를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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