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클럽’과 철강산업, 그리고 위기 극복

‘20-50클럽’과 철강산업, 그리고 위기 극복

  • 철강
  • 승인 2012.05.3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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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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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가 다음 달이면 1인당 소득 2만달러에 인구 5천만명을 갖춘 ‘20-50클럽’에 가입할 것이란 소식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10년 2만9,997달러를 기록했고 인구는 지난해 말 4,977만명으로, 분당 0.43명씩 증가하고 있어 이를 근거로 추산하면 오는 6월 23일 국내 인구는 5천만명을 넘어서게 된다. 이는 세계에서 7번째로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철강산업에도 ‘한국의 기적’은 이미 일찍이 실현된 바 있다. 사실 세계 철강산업은 지난 1970년대 중반부터 2000년 직전까지 장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1974년 7억톤을 돌파한 세계 조강생산은 무려 26년이 지난 2000년에서야 8억톤에 진입했다. 그전에는 통상 5년 내외에 1억톤씩 증가했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주요 철강국의 생산량은 예외 없이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후퇴했다. 유일하게 성장한 나라가 한국이었다. 한국은 1974년 230만톤에 불과했던 조강 생산량이 4,310만톤으로 19배 가까이 늘어났다.

  단순히 생산량만 증가한 것이 아니라 기술과 경쟁력 등 질적인 성장도 거듭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적으로 성장을 기록하는 동시에 질적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게 됐다. 이후에도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조강 생산량은 무려 6,850만톤으로 세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과 향상을 주도한 우리 철강인들 모두 긍지를 가질만한 일이다.  

  그런데 지금 세계 철강업계는 또다시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 전 세계 철강시장에 불어 닥치는 경기 침체가 그 주범이다. 이번에는 한국도 그 예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한국 철강산업이 초유의 어려움에 부닥치게 된 이유는 세계 경기 침체라는 경기 순환적 요인과 함께 산업구조적인 대변화에 함께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구조적 변화의 요체는 공급량과 공급자가 증가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공급부족에 의해 판매가 아니라 분배의 성격이 강했고 높은 이윤을 쉽게 확보할 수 있었던 철강사들이 이제 진정한 판매와 낮은 이윤율에 직면하게 됐다. 특히 이러한 경쟁심화가 단순히 국내 시장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는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경쟁 주 상대는 바로 철강 초강국 중국과 일본이다.

  경기 순환적 요인은 과거에도 많은 경험을 했고 우리는 그것을 극복해낸 바 있다. 하지만, 산업구조적 변화는 경험도 없을뿐더러 극복도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 철강업계는 적지 않은 혼돈과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앞서 ‘클럽 20-50’, 그리고 철강산업의 성장을 언급했듯이 우리는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모습을 일궈냈다. 이번에도 철강업계는 고급강 위주의 수출 확대, 새로운 제품 시장에 진입을 검토하는 등 과감한 투자와 마케팅 등 위기 극복을 위해 이미 동분서주하고 있다.

  우리 특유의 용기와 의지, 그리고 적극성만 잃지 않는다면 어떠한 상황도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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