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인 판매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

비정상적인 판매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

  • 철강
  • 승인 2012.06.0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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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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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시장의 침체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크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

  국내 철강시장은 특히 경기 순환적 시황 침체와 산업 구조적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의 혼란과 어려움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이유다.

  하지만, 철강 및 비철금속 업체들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은 그야말로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원가 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은 물론 특히 생산현장에서는 저(低) 원가 조업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여념이 없다.

  또 마케팅 능력 제고를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시장 확대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은 물론이다. 수출 시장 다양화와 새로운 전략 품목의 발굴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그러나 불황기에는 정상적인 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제 살 파먹기’ 식의 비정상적인 활동들 또한 적지 않게 나타나게 된다. 부도 직전까지 자금난에 몰린 업체가 초저가로 물량을 판매해 시장을 흐리는 행위는 가장 흔한 일이다. 또 최근에는 워낙 저가 요구가 많다 보니 국내 제조업체가 직접 저가 제품을 수입해 유통이나 실수요가에 공급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불황기에 곧잘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현상의 하나가 바로 국내 가공 및 유통을 업으로 삼는 대형 대리점들이 직접 수출에 나서는 것이다.

  국내 판매가 어렵다 보니 제조업체로부터 내수용으로 공급받은 판재류 제품을 국내 수요가에 가공 판매하는 대신 코일 상태로 그대로 수출하는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판매가 어렵다 보니 쌓이는 재고를 다소 헐값에라도 수출하는 것이 해당 업체의 입장에서는 최선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수출 행위는 곧바로 시장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유통업체의 수출은 기존 체계적으로 구축된 제조업체-상사의 수출 시스템을 깨뜨리게 된다. 통상 일회성 또는 단타성인 유통업체의 수출은 기존 제조업체 수출 가격보다 훨씬 낮아야만 거래가 가능해진다.

  이러다 보니 유통업체 수출가격이 새로운 가격 기준으로 작용하게 돼 기존 제조업체 수출가격을 끌어내리는 등 적지 않은 혼란을 가져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수출경쟁이 격화된 상태에서 이런 수출 행위는 그야말로 자해(自害) 행위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기존에도 제조업체들은 수요가가 해외로 이전하거나 해외에 가공 및 유통 시설이 없는 지역에 대해서는 대리점들의 수출을 허용해 왔다. 다시 말해 대형 유통업체들의 수출은 합리적인 수준에서, 전체 수출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에서 이뤄져야 할 일이다.

  그러나 이런 일이 계속되면 수출시장을 잃은 상사들이 직접 국내에 가공 유통점을 세우고 적극적으로 수입재를 국내로 가져오는 것에 대해 당위성을 부여하게 된다. 이 경우 국내 제조업체나 가공 및 유통업체들이 입을 충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최근에 지적받는 제조업체의 해외 저가재 직접 수입 공급이나 대형 유통업체들의 저가 직접 수출과 같은 행위는 불황기일수록 더욱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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