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돌입에 신사업 구상 등 새로운 길 찾기 활발
후판 유통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제조사는 조선업계의 수요 부진과 가격 인하 요청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유통업체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중견 건설업체의 부도로 속을 썩고 있다. 이와 더불어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돼 가는 시점이라 후판 수요 업체들이 대개 구매를 하지 않고 있어 한동안 후판 시장은 계속 먹구름 속에 놓여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스틸서비스센터(SSC)에 따르면 후판은 한때 10~15%가량의 이익률을 자랑했지만, 현재는 2~3%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후판은 대개 판매량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분야라는 장점으로 각곽을 받았다. 허나 이 기능은 현재 대부분 상실했다. 이에 따라 후판의 유통·가공을 하는 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다른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후판 유통시장이 환율과 수입재의 영향을 톡톡히 받아 시시각각 상황이 변한다고 하지만 이제는 후판만 단순 판매해서는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수요가 다소 줄어드는 장마철을 이용해 새로운 방향을 고심해 봐야 한다”고 토로한다.
후판 가공업체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후판전문 가공업체들은 이전까지 기계 등에 사용되는 모형절단 등을 주로 했지만 이제는 한 품목의 단순 가공만으로는 살아가기 힘들다는 견해이다. 이를 증명하듯 후판 전문 가공업체들 역시 본 분야와 크게 벗어나지 않는 안의 범위에서의 다양한 가공, 혹은 최소한의 시설 투자로 수요처의 주문을 최대한 수용하려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후판 유통가격이 현재 약보합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가격의 하락 가능성은 지속되고 있다”며 “SSC를 포함해 대부분 유통업체, 그리고 가공업체들의 이익률이 줄어든 현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라면 수요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줄 수 있도록 변화를 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