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
비관적 전망 급속도로 확산
기업의 경영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가 3년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내놓은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7월 제조업의 업황BSI는 71로 한 달 만에 11포인트 급락, 2009년 4월(6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락폭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13포인트) 이후 최대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의 심리가 낙관적, 100 미만이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특히 대기업 업황BSI가 70으로 18포인트 급락했으며 수출기업(74)도 14포인트 하락했다. 유럽 재정위기로 수출 대기업의 심리적 불안과 비관적 전망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도 67로 2009년 3월(60) 이후 가장 낮았다.
양재룡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올 경제성장 전망치가 잇달아 하향 조정되는 등 경기와 관련해 부정적인 소식이 나오면서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말했다.
민간의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ESI도 이달에 4포인트 하락한 92에 그치면서 2009년 4월(90)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