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변화와 문제 정확히 인식하자

시장의 변화와 문제 정확히 인식하자

  • 철강
  • 승인 2013.01.2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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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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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철강·비철금속 시장은 상당히 만만치 않은 상황이 계속될 것이 확실하다.

  실제로 주요 업체 대표들의 신년사를 살펴보면 대부분 위기와 이의 극복을 시사하고 있다. 또 이들 업체의 경영계획을 보더라도 상당히 보수적이고 수성 측면에서 목표를 수립한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이런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철강·비철금속 시장의 변화와 문제를 정확히 분석한 후 그에 맞는 대책을 실현해 가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무엇보다 첫 번째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수요가들의 변화를 꼽을 수밖에 없다.

  그동안 우리 철강 및 비철금속 시장은 사실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됐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구매자이면서도 을(乙)의 관점에 있던 수요가들이 환경 변화와 함께 이제 갑(甲)으로 변했다. 물량 확보와 납기에 우선했던 그들이 이제 품질과 가격, 그리고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일부는 지금까지 상상 못했던, 또 공정거래를 넘어선 요구를 서슴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조선사의 수입재와 비교한 가격 인하 요구, 자동차사의 조건 없는 가격 인하 요청, 가전사의 적자 떠넘기기 식 할인 요구 등이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두 번째는 업계 내에서의 신뢰 역시 상당 부분 상실되었다는 사실이다.

  시장 내 공급자가 늘고 공급초과로 바뀜에 따라 판매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같은 철강금속 업체 간에도 불신과 반목이 늘어나고 있다. 같은 거래처를 둔 판매경쟁은 장기간 고정 거래라는 철강 및 비철금속 시장의 특성마저 무너뜨리고 있으며 거래 당사자 간에도 가격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공급과잉 때문에 저가 수입재가 유통시장에 증가하면서 이런 현상은 일부에서 더욱 극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원연료의 가격 주기가 단축되면서 가격과 관련한 혼란과 불신은 더욱 증폭되었고, 공정거래위원회의 가격담합에 대한 압박 때문에 원활한 대화와 협력조차 불가능해진 것이 현실이다.

   세 번째는 세계적 공급 과잉이 쉽게 해소될 수 없다는 사실이며 이로부터 자국 철강시장에 대한 보호주의, 다시 말해 무역규제가 더욱 일상화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의 무역규제는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으며 신흥국들마저 자국 시장보호를 위한 무역규제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무려 8개국에서 15건의 철강 무역 제소를 당했으며 이중 브라질, 호주, 태국, 말레이시아 등 대부분이 신흥 성장국들이다. 올해 국산 철강재에 대한 각국의 무역규제는 그야말로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네 번째는 이러한 국내외 상황에도 국내 생산능력 확충은 계속되고 있어 과거와 같은 최대(Full) 가동이 불가능해질 것이다.

  여기에 가격경쟁 역시 국내는 물론 수출시장에서도 더욱 첨예해질 것이 분명하다. 결국, 저원가 시스템 구축과 낮은 가동률에서도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지 못하면 극심한 판매경쟁에서의 생존은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환경 변화와 당면한 과제들은 적지 않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변화와 과제들을 여하히 인식하고 해결해 나가느냐가, 위기 이후의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임이 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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