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재 가격 결정, 새 시스템 필요하다

철강재 가격 결정, 새 시스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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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2.1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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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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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철강재 가격 협상을 앞두고 철강업계와 수요업계 간의 신경전이 날카롭다.
열연강판 등 주요 철강재 가격 강세 전환에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엇박자가 존재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대형 수요가인 자동차와 가전업체들로, 최근 부품 납품업체들에 철강재 사급가격 인하를 종용하거나 거래 철강 제조업체나 유통업체에 철강재 가격 인하를 요청하고 있다. 

  소재 가격은 단계적으로 올라가고 있는데 제품 가격을 낮추라니 냉연 제조업체나 유통업체들은 실로 아연실색할 지경이다.

  또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후판 가격 결정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에 돌입한 모양이다. 철강사들은 국내 후판 가격이 워낙 낮아 수익성 회복을 위해서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조선사들은 지난해 철강업계보다 자신들의 불황이 더욱 극심했다며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철근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최근에는 1월 가격조차 합의, 결정하지 못하고 2월 인상에 대한 논의 자체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공급자의 가격 인상 발표가 비교적 쉽게 먹혀드는 제품도 있지만, 상당수 제품이 가격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은 물론 그 결정 과정에서 예전보다 더 혼란스런 모습이다.

  그렇게 된 가장 큰 이유로는 무엇보다 공급자 증가로 철강시장 자체가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가 중심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저가 수입재는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문제의 근본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그동안 장기 약세 국면에서 국내 철강재 가격은 여러 가지 문제를 노출해 왔다.

  수입재 또는 새로운 국내 공급자와의 판매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은 할인을 통해 그때그때 결정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통상 리스트(List)가격이라 불리는 기준 가격이 기능을 상실했고 철강 제조업체와 수요업체는 물론 유통업체 간에 가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여겨진다.

  따라서 가격 회복기인 지금이 변화된 철강시장에서 새로운 거래 기준이 정립되고 거래 쌍방 간에 신뢰를 회복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합리적인 가격 결정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하며 기준(List) 가격을 조정해 그 기능을 되살려야 한다는 판단이다. 물론 물량 할인과 같은 정상적인 할인은 인정되지만, 그 외의 후사절(Back DC)이나 ‘선 출하 후 정산’과 같은 비정상적 판매 방식은 우선 없어져야 할 것들이다.

  이번 가격 회복 시점에 무엇보다 먼저 저가 중국산을 비롯한 수입재 가격이 상승했다. 이것이 바로 누누이 강조해왔던 국내 철강재의 절대 필요성, 순망치한(脣亡齒寒)의 예가 아닐 수 없다.

  차제에 철강업계와 수요업계, 그리고 유통가공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철강시장 환경에서 가장 합리적인 가격 결정 시스템을 도출해 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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