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신호와 진정한 승자들

경기 회복 신호와 진정한 승자들

  • 철강
  • 승인 2013.03.04 06:50
  • 댓글 0
기자명 정하영 hyju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초부터 철강시장에 회복 기미가 보이고 있다. 중국발 가격 상승과 수급 여건 변화로 국내외 철강재 가격이 2월부터 상승 전환했다.

  하지만 이번 상승의 강도나 기대감은 다소 약하다. 워낙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본적인 체력이 약화됐고 장기 상승 전환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탓으로 판단된다. 특히 철강은 공급과잉이라는 넘기 어려운 벽이 잠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기 회복에 대한 희망적인 신호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조선업계에는 최근 훈풍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그동안 문을 닫았던 세계 상선시장이 다시 열리고 있다. 세계 신조 수주량이 두 달 연속 200만CGT를 넘어섰고 얼어붙었던 상선 발주가 1월에 70척 이상에 달하면서 회복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해외수주 규모를 전년 대비 무려 46%가 늘어난 75조가량 잡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철강 부문에서는 지난 2월 상승에 이어 설(춘절) 이후에도 바오산, 안산 등 중국 주요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 발표가 계속되고 있고 춘절 직후 주춤했던 유통가격도 다시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본이나 대만 철강사들도 가격을 계속 인상함으로써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미국의 1월 철강재 수입이 전월보다 4.6% 증가했다는 것도 긍정적 신호다.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경기 낙관 기업이 드디어 절반을 넘어섰다는 조사도 나왔다. 전경련은 2월 27일 매출액 600대 기업의 경기실사지수(BSI, 100 이상이 긍정적) 조사 결과 3월 전망치가 104.4를 기록해 10개월 만에 처음 100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재고순환지수 상으로 한국, 미국 등 주요국 경기가 회복 국면의 초입에 있다는 연구분석 기관의 발표는 긍정적 전망에 힘을 보태주는 일이다. 대신증권 연구소는 2012년 초부터 3분기까지 한국과 미국 모두 출하와 재고증가율이 동시에 하락하는 ‘경기수축’ 국면에 있었으나 지난해 4분기부터 재고증가율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출하증가율이 서서히 상승해 ‘경기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아직 출하증가율 상승 속도가 빠르지 않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도 더했다.

  이런 신호와 전망을 종합할 때, 국내외 경제와 철강 경기의 회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아직까지 고삐를 늦추기에는 좀 그렇다. 특히 철강은 공급과잉이란 불안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위기와 함께 기회를 이야기하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특히 우리 철강 및 비철금속 업계 전반에 걸쳐 이러한 기업들이 적지 않았다. 이들의 특징은 안정된 재무구조와 매출을 바탕으로 위기 속에서도 큰 흔들림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더불어 위기 이후의 기회를 잡기 위한 투자와 변화를 변함없이 진행해온 기업들이다. 이런 기업들이 적지 않게 존재하기에 우리 철강 및 금속산업의 진정한 경쟁력이 가능한 것 아닌가 생각해 본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