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재고 제로화, 진정한 경쟁력 제고 기대

포스코 재고 제로화, 진정한 경쟁력 제고 기대

  • 철강
  • 승인 2013.03.1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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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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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가 원가절감 및 경영 효율 제고 차원에서 ‘재고 제로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세계적 경기 침체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향후 업체 및 산업의 생존 및 경쟁력이 좌우된다는 측면에서 포스코의 이러한 노력이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

  지난 2월 27일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전사 재고 제로(Zero)화 메가와이(Mega-Y) 추진 발대식을 주재하고 “재고 발생의 근본 원인을 해결함으로써 회사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 체계적으로 재고를 줄이려면 지금 보유한 재고를 제대로 드러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근본적인 재고 발굴과 감축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로써 포스코는 그동안 안전사고·품질불량·설비고장 3개 항목의 발생률을 제로화 대상으로 선정하고 ‘3제로화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데 이어 재고를 최소화로 줄이는 활동을 더해 ‘4제로화 운동’을 추진하게 됐다.

  특히 포스코는 상품, 제품, 반제품, 재공품, 원재료 등 통상적인 재고 개념에 매출채권도 추가해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공정 흐름을 원활히 하고자 안전재고를 유지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으면 절대 개선을 할 수 없다”며 “재고 제로화는 운영비용 최소화에 초점을 맞춰 재고관리를 통해 일하는 방식과 사고의 틀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우리 철강산업은 최대 생산을 통한 최대 이익을 추구해왔다. 그러나 경영환경의 급변에 따라 최대 생산이 아닌 최적 생산만이 이익 최대화를 가능케 할 수 있게 바뀌었다. 따라서 최적 생산체제로의 변화는 곧 재고를 경영자원을 잠식하는 비용으로 인식하게 하고 있다. 또한 재고를 유발하는 모든 요소를 최소화하는 것이 경쟁력 제고의 중요한 관건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포스코가 새로운 경영환경에 임해 재고 제로화에 도전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철강사로서 걸맞은 시의적절한 과제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재고 최소화는 자칫 여타 부문에서의 비용과 부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수출 등 판매 시 납기 지연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일부 수입재와의 판매경쟁에서 원가절감으로 가격 경쟁력은 높아질 수 있지만 자칫 납기에서 뒤지는 상황이 벌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만에 하나 실무적 측면에서 재고 부담이 협력업체나 가공센터(판매점) 등으로 파급될 가능성도 있다.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눈 가리고 아웅’에 불과한 일이다.

  물론 포스코는 이미 이러한 가능성을 감안해 본사는 물론 출자사, 해외 생산법인, 가공센터의 원료, 재공품과 제품, 자재, 백업설비, 예비 부품과 매출채권까지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부디 포스코의 ‘재고 제로화’가 부작용 없이 진정으로 포스코 및 업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되어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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