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원고·엔저 현상에 성장률 감소 우려"
원화가치 상승과 일본 엔화가치 하락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경우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측은 최근 '원고·엔저의 파장과 대책'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원고·엔저 현상은 지난 5년간 한국이 경험하지 못한 충격을 불러올 수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보고서에서 원고·엔저가 지속되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국내 경제와 산업이 받을 영향을 분석했다. 비교 기준은 연평균 원·달러 환율 1,082원, 엔·달러 환율 94.5엔이다.
먼저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을 1,000원, 엔·달러 환율을 100엔으로 가정하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기준에 비해 1.5%포인트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온다.
수출 증가율은 2.0%포인트 낮아지고, 경상수지 흑자 폭도 125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이 각각 930원, 118엔이었던 2007년 상황을 가정한 결과는 더욱 심각했다.
경제성장률은 기준보다 3.8%포인트 하락해 한국은행의 올해 전망치(2.8%)를 감안하면 ―1.0%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것. 수출 증가율은 4.2% 하락하고 경상수지 흑자도 255억 달러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측은 "정부는 일본 등 선진국에 과도한 양적완화를 자제하도록 촉구하고 조건부 금융거래세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