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4일 포항 제강공장 등 일부 공장 1일 2~3시간 휴동
정비 중 발전소 많아…산업체 전력부터 줄여
고장나거나 정비 중인 원전으로 전력 수급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일부 산업체들의 생산 일정에 변동이 생기고 있다.
최근 전력 사용이 많은 철강업체가 몇 시간씩 공장 가동을 멈추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
현대제철의 경우 지난 23~24일 포항 제강공장 등 일부 공장이 1일 2~3시간 가동을 멈췄다.
전력 당국은 수급이 불안정하면 산업체 전력 수요부터 줄이기 때문에 봄철 산업 전력 수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전력 수요가 많지 않은 4월 말에 전력 위기가 온 것은 고장과 계획 예방 정비 등으로 멈춘 발전소가 많기 때문이다. 24일 기준 국내 원전 23기 가운데 9기(786만6000㎾)가 멈춰 있다. 정지한 원전 규모는 전체 발전설비용량(8346만5000㎾)의 10%에 가깝다. 정비 중인 화력발전소까지 더하면 전체의 20%가량이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
전력 당국은 지금도 문제지만 6월이 전력 수급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멈춰 있는 원전 중에 여름철 전력 수급 대책 기간이 시작되는 6월 전에 가동을 시작하는 원전은 신고리 1호기, 울진 2호기뿐이다.
반면 고장을 일으킨 신월성 1호기가 6월 12일부터 정비를 시작하는 것을 비롯해 고리 2호기(5월 11일), 신고리 2호기(5월 31일), 월성 3호기(6월 8일)가 35~66일 동안 계획 예방 정비를 진행해 7월 중순 이후에야 가동이 가능해진다.
일각에서는 현재 멈춰 있는 고리 4호기가 다시 가동을 한다고 해도 6월 중 상당 기간은 원전 9기가 멈춘 지금과 같은 상태가 이어지게 되고 여기에 원전 고장이 더 일어나면 상황은 심각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일일 수요 관리에 쓰이는 돈이 수십억원이다. 기업들이 생산 스케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국가적으로도 손해”라고 말했다.
전력 당국은 올해 수요 관리 예산으로 2,500억원을 확보해 놓고 있으나 현재 추세대로라면 여름 전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