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H형강 유통업계에 ‘늦성수기’가 올 조짐이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최근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수요 회복과 함께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한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분위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하게 완연한 성수기에 접어들었으며 당분간 가격 하락 없이 활발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5월 들어 국내 대형 건설 프로젝트 및 해외공사 수주가 잇따른 덕택이다. 가장 규모가 큰 공사는 삼성전자 베트남 제2 휴대전화 공장 증설이다. 철강재 3만6,000톤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대제철의 H형강 공급 물량 비중이 약 70~80%로 전해졌다.
이밖에 지난해부터 지연된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이 최근 착공을 재개하고 LG전자 평택공장, 석유화학 공장 증설 등이 수요 창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국내 제조업체들은 5월 공장 가동을 극대화하며 수요 회복 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수입업체 역시 5월 중국 제조업체의 오퍼가격 인하에 따라 충분한 재고가 있음에도 적극적인 계약에 나서는 등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최근 국내 H형강 유통가격은 톤당 79~80만원(소형·CFR기준)대로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입산 역시 지난주와 같은 톤당 66만~67만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