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직시하고 고삐를 바짝 죌 때다

현실을 직시하고 고삐를 바짝 죌 때다

  • 철강
  • 승인 2013.05.2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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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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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일 양국 중앙은행의 올해 경제 전망을 보면 한국과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역전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한·일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0%로 같았으며 올해 1분기도 0.9%씩으로 동일했다. 하지만 일본은 엔화 환율 조정에 의한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면서 2분기 이후 가계 소비지출 증가율이나 투자, 수출경쟁력에서 우리를 앞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은 우리나라가 2.6%, 일본은 2.9%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1998년 IMF 이후 15년 만의 역전이다. 

  그런데 철강산업에 있어서도 한·일 양국 간에 좀처럼 보기 힘든 일들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지금까지 장기 침체가 지속됐던 일본의 조강 생산량이 정체 내지는 감소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증가를 이어갔다. 지난해만 해도 우리나라는 6,932만톤으로 전년 대비 1.2%의 소폭 증가를 기록한 반면 일본은 1억724만톤으로 0.3% 감소한 바 있다.

  그런데 올해 1분기에는 우리나라가 전년 대비 무려 5.4% 감소한 1,638만톤에 그친 반면 일본은 0.2%  증가한 2,663만톤을 기록했다. 경제성장률 움직임과 비슷하게 우리가 수요 침체, 수출 감소 등으로 주춤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내수 증가, 수출 경쟁력 회복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특히 한·중·일의 철강재 수출입 상황을 보아도 비슷한 양상이다.
중국의 올해 1~4월 철강재 수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1,998만톤에 달한 반면 수입은 449만톤으로 0.9% 감소했다. 일본 역시 1~3월 전 철강 수출은 1,136만톤으로 12.9%나 크게 증가했다. 반면 보통강 1~2월 수입은 약 14%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 수입 모두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월 철강재 수출은 967만톤으로 4.8%, 수입은 665만톤으로 9.2% 각각 줄었다.

  특히 수출의 경우 중국이 19%, 일본이 13% 정도 늘어나고 있는데 우리만 5%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과거 불황기에 탄탄한 수출경쟁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곤 했던 우리 철강산업이 이제 수출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또 한 가지는 중국이나 일본 모두 최대 수출 대상국이 우리나라라는 사실이다.

  현재 우리 철강산업은 복합 장기 불황의 늪에서 쉽사리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원인을 극단적으로 단순화해보면 국내 시장은 중국과 일본에 내주고 있는 반면 수출은 예년만 못해 수급 불안에 따른 판매량 감소, 가동률 저하, 가격 하락의 3중 어려움에 빠져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결론적으로 현재 한·중·일 3국 철강산업 중 대한민국이 가장 큰 난관과 위기에 봉착해 있으며 그 원인은 상당히 복합적이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최고의 경쟁력에 취해 정부나 업계 모두 다가오는 위기를 앞에 두고도 너무도 안이하고 느긋하게 대처한 탓이 아닌가 판단된다. 이제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고삐를 바짝 죄지 않으면 정말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 현실화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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