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부진이 어쩔수 없는 피해 불러와
국내 후판 유통업계가 수요처들의 부실로 고초를 겪고 있다.후판 유통업계는 최근까지 수요 부족과 함께 STX 등의 위기에 따라 어려움이 가중됐다. 하지만 이 외에도 철골업체 등의 부도에 또다시 시장 전체가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지난 6월 초 철골업체 중 하나인 금보건업이 당좌거래정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30여년간 이어져온 금보건업의 위기는 단순히 그 자체로 보기보다는 수요업체들의 전반적인 위기 상황을 대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금보건업의 부도에 따라 유통업체들도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업체들이 후판을 취급하는 업체들로 보인다. H형강을 취급하는 업체들까지 포함한다면 업계에 알려진 피해 금액만 300억원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같은 일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보건업이 어렵다는 소식은 이전부터 있었다”며 “하지만 매출액 달성을 위해 많은 업체들이 어쩔 수 없이 제품을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의 관계자는 “현재 영세한 철골업체들의 경우 부도의 위험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드물다”며 수요업체의 위기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수요 산업의 위기는 그 상황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된다. 특히 후판 유통업계의 경우 철골업체 등의 수요처가 무너진다면 미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요산업의 부실로 유통업계가 흔들린다”며 “이와 같은 위험을 알면서도 현재 업계에 존재하는 판매 부진이 어쩔 수 없는 현상을 만든다”며 고통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