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유통업계가 십여년 가까이 오르지 않는 가공비 때문에 속을 앓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데 오르지 않는 것은 월급과 가공비 뿐”이라며 농담조로 말하지만 말끝에 따라붙는 한숨이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해준다.
일부 업체는 설비를 증설하면서까지 가공물량 확보에 나섰지만 점점 늘어나는 인건비와 전기요금 등 고정비는 증가하는 반면 가공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공을 하면 할수록 적자를 보는 구조라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업체는 자체적으로 가공물량 비중을 줄이는 모습도 보인다. 대신 일반유통 비중을 늘리려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경기침체의 여파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가공비 정체현상이 국내 가공설비의 과잉에 있다는 지적이다. 공급은 물론 가공설비도 포화에 이르면서 특화된 경쟁력 없이는 가공비 인상도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가공비가 그 자리에 머물면서 더 이상 가공으로는 수익을 내기 힘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