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 창설요원, 창업정신 재조명 위해 창립회 구성
포스코 창설요원들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아 고 박정희 대통령과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소를 참배했다. 이들이 이날 두 묘소를 찾은 것은 포항제철소 1기 준공 40주년 기념일(1973년 7월 3일)을 맞아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역사를 쓰게 된 상징적이었던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서였다.
포항제철 창설멤버인 이들은 올해 포항제철 사장을 지낸 안병화(사진) 전 상공부장관을 회장으로 추대해 창업정신의 계승과 확대 발전 및 연구를 목적으로 포스코창립회를 발족시켰다.
안병화 회장은 5일 본지 발행인인 배정운 회장과의 만남에서 "포스코창립회를 만든 것은 철강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제철강국의 기틀을 다질 수 있었던 창업정신을 계승하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함"이라면서 "최근 포스코를 비롯해 국내 철강업계가 어려움에 처해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모멘텀을 포항제철 창업정신에서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포항제철 창업과 관련해 고 박태준 명예회장에만 초점이 맞춰졌으나 제철소 건설의 특명을 내렸던 박 대통령의 집념과 의지도 조명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이 두 차례에 걸쳐 미국에 차관단 구성을 제안한 후 진행됐던 프로젝트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당시 박태준 사장은 '하와이 구상'을 통해 대일청구권 자금의 투입을 생각해냈다. 하지만 당시 선조들의 핏값으로 얻은 대일청구권 자금을 공장 건설자금으로 사용할 수는 없었지만 박 대통령의 제철소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되어 포항제철소 건설의 돌파구가 마련됐다.
이에 대해 안 회장은 "포항제철소를 건설하던 시기에 13차례나 현장을 찾아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고 박정희 대통령의 굳은 의지에 건설 실패 시 영일만에 빠져죽겠다는 각오를 다졌던 고 박태준 명예회장과 창업회원들의 사명감과 절박함이 철강산업과 중화학공업 발전을 이끌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박 대통령도 포항제철 창업멤버라 할 수 있고, 이러한 창업멤버들의 필사즉생(必死卽生)의 정신에서 최근의 철강산업 위기를 헤쳐나가는 원동력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 철강업체 가운데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포스코가 국민의 신뢰를 받는 영속기업이 되도록 포항제철 창업정신으로 재무장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창립회의 역할이자 사명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