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사과 하나가 상자 전체를 썩게 한다

썩은 사과 하나가 상자 전체를 썩게 한다

  • 철강
  • 승인 2013.07.1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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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차종혁 jhcha@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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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혁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또 국내 주요 철강사에서 철 스크랩 관련 사건·사고 소식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철강사 야적장에 보관 중이던 철 스크랩을 빼돌리거나 혹은 무게를 속여 더 큰 금액을 받아가는 사례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철강 유통업체 직원들이 회사 제품을 빼돌려 파는 걸 알면서도 구매를 한 스크랩업자도 있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회사 제품을 내다 판 직원도 문제지만 장물인 줄 알면서 구매한 스크랩업자도 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국내 전기로 제강사들은 철 스크랩 구매와 관련하여 수시로 구매 조직을 개편하는 등 구매 관련 시스템에 변화를 주고 있다. 고인 물이 썩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한 가지 의문이 드는 부분은 철 스크랩 납품업자가 무게를 속이는 것과 같은 사기사건이 정말 철 스크랩업자 단독으로 가능했을 것인가라는 점이다. 사건은 지속적으로 범행이 이뤄졌다. 제강사의 시스템이 이를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미흡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항상 철저한 시스템을 자랑해왔는데 번호판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속인 무게를 계속 모를 수가 있었을지 의문이다. 무게 차이가 킬로그램(kg) 단위가 아니고 톤(ton) 단위인데 말이다.

  적극적으로 공모를 했거나 아니면 미심쩍은데도 그냥 넘어간 게 아니고서야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썩은 사과이론’이라는 게 있다. 썩은 사과 하나를 상자에서 빨리 솎아내지 않으면 상자 안의 사과 전체가 썩게 된다는 이론이다.

  조직 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수 인물이 긍정적인 인물 다수를 부정적으로 만든다는 설이다.
철 스크랩 납품 사기 사건이 발생할 수 있게끔 빌미를 제공한 썩은 사과는 조직 내에서 빨리 도려내야 한다. 그냥 넘어가면 조직 전체가 금방 썩어버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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