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30년 철근유통 외길 ‘충남철강’
(특집) 30년 철근유통 외길 ‘충남철강’
  • 이광영
  • 승인 2013.07.1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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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경영·전문성 토대로 창립 30주년

  지난 1984년 3월 10일, 소규모 개인기업으로 출발했던 충남철강(대표 정용제)이 어느새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충남철강은 철근 유통업의 산 역사다. 당시로 말하면 생소한 벤처기업과 다름없는 회사가 30년 동안 업종변경 및 임원·사명변경 없이 업을 유지해 온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철근이라는 한 우물 유통만으로 30년을 버텨왔다는 점이다. 이는 소리 소문 없이 창업했다가 폐업하는 등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는 업체들이 많은 현 세태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 단순 거래처를 ‘인연’으로   

  현재까지도 충남철강이 철근 유통의 대표격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신뢰경영과 전문성이다. 사훈인 사빈중포(社賓中抱-회사의 손님은 가려 대하지 않고 공평하게 정중히 대함) 정신을 바탕으로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으로 붙잡았다. 충남철강의 현재 거래처들 대부분이 단순 거래처가 아닌 10~20년 이상 된 ‘인연’으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충남철강은 창립 이후 30년 동안 납기 및 품질에서 단 한 번도 상대 업체의 항의를 받은 적이 없다. 이는 스스로 당당하지 못한 제품은 협의 없이 출하하지 않았던 역지사지의 자세가 지속됐기에 가능했다. 제강사의 사정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거래할 때도 현장과의 충분한 협의를 거친 뒤 출하를 결정했다.   

  충남철강의 신뢰는 건설사의 시름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2004년과 2008년 ‘철근 파동’ 당시 확고해졌다. 당시 충남철강은 고정거래업체의 요구에 전혀 지장 없는 물량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충남철강과 거래한 건설사는 현장에 철근이 부족해 공사가 지연되는 사태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제강사와 대금결제가 한 번도 밀린 적 없는 등 신뢰관계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충남철강은 불황 때도 적극적으로 제강사 물량을 판매하겠다고 약속하며 공급의 안정성 확보에 만전을 기했다. 고정 거래처의 요구만큼은 챙겨줄 수 있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눈에 보이는 수상실적도 화려하다. 창립 13년 만인 1996년 3월에 국세청으로부터 ‘납세의무성실’ 표창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06~2008년에는 3년 연속으로 현대제철 우수기업 표창을 받았다. 또한 2011년에는 SK건설로부터 Best Supplier 표창을 받았으며 가장 최근에는 한라건설로부터 철저한 납기준수를 인정받아 2010~2013년 최우수협력사로 3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 실수요 거래 비중 100%…탄탄한 경영 구조 자랑   

  충남철강의 자랑은 바로 실수요업체와 거래 비중이 100%에 달할 정도로 탄탄한 경영 구조를 갖춘 점이다.   

  충남철강은 초기 10년간은 대부분 개인건설사업자와 소액거래를 해왔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대형건설사와 거래 비중을 확대해왔고 최근에는 대형건설사, 중소건설사, 개인 실수요가로 정확히 3등분 구조로 비중을 두고 있다. 어느 한 쪽의 거래가 불안정해지더라도 커버가 가능한 구조다.   

  충남철강은 유통업체 간 거래는 철저히 지양한다. 당장은 1~2만원이 남아 이득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결국 시중 가격 하락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해 자기 무덤을 파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많은 유통업체가 최근 유통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으나 실수요 거래만 하는 충남철강의 입장에선 큰 타격이 없는 상황이다.   

  또한 충남철강은 서울 양천구 신월동 본사 하치장(350평)에 최대 1만톤, 서산하치장(300평)에 3,000톤을 보관할 수 있으며 항시 3,000톤 이상의 다 규격 철근 재고를 소지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재무구조 역시 매우 준수하다. 철근 파동 이후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 2008년 952억원의 매출액과 14억7,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유례없는 불황이었던 지난 2012년에는 매출액 960억원과 영업이익 20억원을 달성하며 많은 업체의 부러움을 샀다.
 
■ ‘9년차’가 막내…모든 직원이 ‘가족’   

  충남철강의 창립 30주년은 2세 경영을 준비하고 있는 정대식 차장은 물론 전 직원을 가족처럼 여기는 정용제 대표의 신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한번 뽑으면 끝까지 간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창립과 함께했던 한 직원은 지금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세무·경리업무 보조를 위해 충원한 입사자와 정대식 차장을 제외한 직원 가운데 막내가 22살에 입사해 31살이 된 9년차 경력사원이다. 대부분 근속연수가 10년이 넘어간다.   

  남부럽지 않은 사내 복지가 잘 뒷받침된 덕이다. 급여는 지난 30년간 단 한 번도 밀린 적이 없다. 또한 자녀학자금 보조, 차량지원 및 통근비 지급, 주택구매자금 보조, 가족여행비 지원, 직원재해보험가입 등 직원처우 개선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영업업무와 관련이 없는 경리사원들도 고정 거래처 2~3군데를 가지고 있다. 이는 모든 직원들이 철근 유통업계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면서 고객을 응대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 리스크 관리 철저…‘위기탈출넘버원’   

  이제는 철근 유통하면 떠오르는 업체, 충남 하면 떠오르는 업체가 될 만큼 명성이 자자한 충남철강이지만 30년 동안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가장 가깝게는 지난 2011년 모 건설 법정관리의 희생양이 된 바 있다. 거래처로서 부도를 맞은 금액만 무려 30억원가량이었다. 이는 웬만한 철근 유통업체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액수다.   

  그럼에도 정용제 대표는 흔들리지 않았다. 모든 것을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이후 리스크 관리에 더욱 집중했고 그 결과 다른 거래처와의 신뢰 관계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위기를 겪었기에 더욱 내실을 다지면서 다음 위기를 예방할 수 있는 경험도 생겼다.   

  큰 규모의 부도 액수에도 끄떡없이 버틸 수 있는 까닭은 자금 유동성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충남철강은 언제 위기가 찾아올지 모른다는 판단 하에 항시 10억원 이상의 여유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토지 매입과 긴급자금 투입 모두 은행권 차입이 아닌 회사 자체조달 금액이다.   

  ‘위기탈출 넘버원’은 2세 경영인 정대식 차장의 역할이다. 정 차장은 젊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과거의 현재의 충남철강을 조화롭게 유지·발전시켜 나가는 주인공이다. 30년 전 부친인 정용제 대표가 방방곡곡을 두 발로 뛰었던 길을 이제는 정 차장이 이어 뛰고 있다. 정용제 대표는 “아직 10년은 더 경력을 쌓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내심 정 차장의 모습에서 30년 전 자신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신뢰를 표현하고 있다.   

  충남철강이 2010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업인 ‘제값 받기 프로젝트’는 정 차장이 노력한 가장 성공적인 흔적이다. 이 사업은 오랜 기간 쌓아온 회사의 구매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현장의 요구를 100% 맞춰 현장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정 차장 효과’는 업무의 효율성 증대를 위한 개선 노력에도 이어지고 있다. 정 차장은 과거데이터베이스 구축 미비와 잘못된 서류작성 양식의 수정 및 보완, 직무의 명확한 구분 등을 통한 효율성 높은 회사 만들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근에는 재고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려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 가공업 진출 ‘모색’…50년을 내다보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충남철강은 앞으로 40년, 50년을 내다보기 위한 작업으로 철근가공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 온 것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스톱 서비스’를 요구하는 최근 실수요업체들의 요구에 부합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면 가공업 진출은 철근 유통업의 연장선상이며 필수라고 설명한다.   

  이미 레드오션으로 바뀌고 있는 가공 시장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충남철강은 단순 유통만으로는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가공업 진출 결심을 굳혔다. 먼저 올해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내년 가공공장 및 설비 착공에 들어가고서 2015년에 최종적으로 가공공장을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큰 그림을 그렸다.   

  철근으로 시작했듯이 철근 이외의 품목은 앞으로도 취급하지 않을 예정이다. 대다수 유통업체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종합철강유통으로 가는 요즘 오히려 한 가지 품목에 집중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모습에서 충남철강만의 색다른 경쟁력이 돋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터뷰-충남철강 정용제 대표이사)  
“30주년 비결? 초심”  
“가공업 진출, 철근 유통의 연장선”   

 

 

■ 충남철강이 창립 30주년을 맞게 된 비결은? 

10주년, 20주년 때도 똑같은 하루였다. 철근이라는 한 품목으로 날마다 초심을 잃지 않고 고객 중심·직원 중심으로 회사를 이끌어온 결과다. 30주년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찾아왔다.

■ 철근 유통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1976년 인천제철(現 현대제철) 영업부 부장을 거쳐 1984년까지 현대정공(現 현대모비스) 영업부 부장 자리에 있었다. 당시에는 원하는 물량이 1톤이든 10톤이든 개인 실수요가가 제강사로 찾아와 계약을 체결했고 물량을 받는데 최소 하루에서 이틀이 걸렸다. 그걸 보고 실수요가들의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는 대리점을 차리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 정대식 차장의 경영 참여에 따른 장점은?
 
정 차장이 회사 일에 참여하게 되면서 혼자 회사를 이끌 때보다 신중한 결정을 하게 됐다. 예전은 내가 한 번 판단하고 말 것을 정 차장이 한 번 더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건설사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직접 발로 뛰어보지 않으면 판단이 되지 않는데 이런 역할을 잘해줘 고맙게 생각한다.   

■ 최근 경영상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최근 들어 철근 유통시장이 덤핑시장화 돼버린 모습이다. 특히 자금상황이 어려운 업체, 판매부진에 시달리는 업체, 가공공장에서 유출되는 철근 등으로 유통가격이 무너졌다.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다만, 실수요 판매 비중이 100%인 만큼 타 업체보다 영향을 덜 받는 것이 장점이다.   

■ 가공업 진출과 품목 다양화 계획은? 

가공업 진출은 철근 전문성 확장의 일환이며 유통의 연장 선상이다. 우리도 변화에 대응하고자 올해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내년 가공공장 및 설비 착공에 들어가고서 2015년에 최종적으로 가공공장을 가동할 계획을 잡고 있다.   

품목 다양화는 없다. 철근으로 시작해서 철근으로 끝낸다는 생각이다. 지금보다 고급강종 판매를 선점하고 대형 건설사 거래 비중을 높여 안정적인 경영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역대 수상 및 표창 내역  
1996.03 납세의무성실 국세청장 표창
2004.03 납세의무성실 양천세무서장 표창
2006.01 현대제철 우수기업 표창  
2007.05 현대제철 우수기업 표창  
2007.12 SK건설 구매 우수 파트너사 표창  
2008.01 현대제철 우수기업 표창  
2008.03 납세의무성실 양천세무서장 표창  
2010년~2013년 한라건설 최우수 협력업체 표창  
2011.12 현대제철 우수기업 표창  
2011.12 SK건설 Best Supplier 표창  

-회사 연혁  
1984. 04 철근도매업을 목적으로 대표자 정용제에 의해 개인기업 ‘충남철강’ 개업  
1990. 03 사업양수도계약에 의거 ‘주식회사 충남철강’으로 법인전환  
2005. 05 본사 및 하치장 확장이전(서울시 양천구 신월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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