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업체 외면, 사설 신용정보업체 이용 등 제각각
경기침체 장기화로 부실업체들이 증가하면서 냉연 유통업체들이 부실 수요처를 선별하는 방법도 제각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수요가들에게 떼인 미수금을 받기 위한 유통업계의 법원출입이 잦아질 정도로 수요가들의 부실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때문에 유통업계는 오랜 기간 신뢰를 바탕으로 거래한 업체가 아닌 한 거래에 앞서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수요업체의 부실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한 유통업체는 최근 오랜 기간 거래한 업체가 아닌 낯선 업체로부터 들어오는 주문 관련한 문의를 아예 무시하고 있다. 당장 1kg 판매가 아쉬운 상황이긴 하지만 낯선 업체의 주문전화에 의심부터 들기 때문이다. 경기가 안좋아 지면서 판재류를 소비하는 수요업체로 가장한 한 후 물건을 받고 잠적하는 일이 더러 일어나고 제대로 된 회사라면 이미 고정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을 것이라는 게 해당 업체의 설명이다.
다른 유통업체는 사설 신용정보업체의 정보를 이용하고 있다. 이 방법의 경우 매월 일정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또 특정 업체의 부도 등의 정보가 업계에 한바탕 소문이 돈 후에야 공지될 정도로 속도가 더디다는 단점이 있지만 혹시라도 놓칠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용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무엇보다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강력한 ‘필드영업’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수요업체 직원들이 월급은 밀리지 않는지, 임금이 깎이지는 않았는지 정도만 파악하더라도 등기·등본 등 각종 서류를 떼어 보는 것보다 더욱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거래처 직원들의 월급 정보만 알면 적어도 돈을 떼일 일은 없다”며 “거래처 사장 집에 숟가락이 몇 벌 있는지 파악할 정도로 필드영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