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SMP 사고, 일반 볼트가 원인?

울산 SMP 사고, 일반 볼트가 원인?

  • 철강
  • 승인 2013.08.0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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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기락 kr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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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에는 고장력 볼트 사용 명시…파스너업계 “정품 사용기준 강화해야”

지난달 3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은 울산 남구 SMP 물탱크 사고에 원인으로 지적된 볼트 중 상당수가 설계상 명시된 고장력 볼트 대신 일반 볼트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파스너업계가 다소 안심하는 분위기다.

이 사고를 수사 중인 울산남부경찰서는 물탱크 제작에 사용된 직경 12mm 볼트가 시공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전 품질검사를 거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또 삼성엔지니어링도 자체 조사를 통해 설계상 볼트와 다른 볼트가 사용된 사실을 알아내고 볼트의 인장강도 시험 결과를 고용노동부와 경찰 등에 지난달 30일 보고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보고서에는 설계상 기준 인장강도 1,000㎫(메가파스칼)에 미달하는 일반 볼트가 사용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적법한 절차를 거쳐 납품된 파스너 제품을 물탱크 제작사와 시공사가 인장강도 허용치를 벗어나는 구조물에 사용한 것에 초점을 맞춰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

파스너업계는 만약 이번 사고 발생 원인이 저가 경쟁으로 빚어진 불량‧저질 제품 때문으로 결론 내려질 경우, 업계 전체에 불이익을 우려하던 차였다. 하지만 시공사 및 제작사의 과실이 큰 것으로 드러나면서 다소 안심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고가 저질‧불량 파스너 제품이 원인으로 드러날 경우 국가적으로 품질 관리 강화 등 업계 부담이 가중됐을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요 업체들이 정품 사용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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