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면 나쁘고, 짧으면 좋다
연이은 급등 뒤에도 전기동은 상승했다. 평소라면 나올 법한 차익 실현도 없었다. 그만큼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진 걸까? 얼마 전만 해도 시장은 전기동 급락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하락 대신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일단, 지난 9일 상승 뒤에도 중국이 있었다. 7월 산업생산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전년 동월 대비 9.7% 증가). 물론, 생산자물가지수(PPI) 하락과 같은 실망스런 지표도 있었지만(전년 동월 대비 2.3% 하락하며 하락세를 지속), 시장은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이 기업을 위한 추가 부양조치를 내놓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분위기는 바뀐 것 같다. 당분간 하락보다 상승을 기대해도 좋다. 물론, 언제까지 지금의 상승세가 지속될지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정황상 하락보다는 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높게 포지션이 물려 있다면 이번이 기회일 수도 있다고 본다.
우선, 중국. 알다시피 그동안 하락을 지속했던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이었다.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이 부각되자, 전기동 수요 감소 우려를 자극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지표들과 중국의 추가 부양의지까지 커지면서 경착륙 가능성은 사그러졌다. 오히려 시장은 중국이 안정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둘째로 과도한 투기적 매도 포지션. 한때 시장은 매도 쪽으로 너무 몰린 포지션 때문에 공매도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갈수록 나빠져 매도 쪽으로 더욱 쏠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다시 분위기가 바뀌었다. 최근 가격을 끌어내린 대외 불확실성이 사그러지면서 다시 공매도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이다. 쉽게 말해 매도 쪽이 줄고 매수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장이 상승 추세에 들어섰다. 거기에 기준선과 전환선 모두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락 전환하더라도, 이 선들이 지지선으로 작용해 하락 속도를 제한할 것으로 본다.
물론, 그렇다고 상승세가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상승세가 단기적인 상황으로 끝날 가능성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결국, 길게 보면 나쁘고, 짧게 보면 좋은 장이다.
전기동 예상 레인지: 7,130~7,350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