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화율 비율 20% 넘지 않아
설계 기술도 자립 시급
국내 조선업계의 해양플랜트 기자재 분야의 국산화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의 해외플랜트 건조는 세계 1위를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기자재의 국산화율은 턱 없이 낮은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에서는 현재 상선보다는 해양플랜트가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의 빅3인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착실히 사업을 준비해온 덕분에 해양플랜트 진출 10년도 되지 않아 세계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상선에 이어 해양플랜트 수주·건조 세계 1위로 평가받는 한국은 벌크선이나 컨테이너선 등 상선 기자재 국산화는 90% 이상을 달성했다. 하지만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율은 평균 2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플랜트 시설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기자재 가격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적으로 플랜트 전체 가격의 40%이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직접적인 시추작업을 벌이는 드릴링 장치가 포함된 기계장치와 배관재의 국산화율은 15~20% 수준이다. 계장설비도 10~1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장치의 경우 국산화 비율은 35~45%지만 단순자재가 아닌 전기 패널류와 전동기 모터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해양플랜트에서 최고 중요한 폭발방지 안전설비의 경우 국산화율은 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자재 업체들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만 해양플랜트 기자재 제작의 진입장벽이 높아 쉽게 접근을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제 기자재산업의 중심은 해양 자원이 많은 미국과 유럽지역”이라며 “진입장벽 또한 높아 한 기업의 힘으로는 집입하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는 해양플랜트 설계 기술도 자립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문 인력이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 등을 비롯해 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지만 사회적인 여건 등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