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형강 제조업체가 내수 확보를 위한 국내 수입업체와의 총력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부회장 박승하)은 최근 8월 이후 수입량이 급증함에 따라 대응 수위를 전면 재검토할 방침을 드러냈다.

  수입대응 강화 방안으로는 대응 강종, 대응주기, 가격, 길이 등 모든 부분이 검토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기존 수입대응 가격인 톤당 74만~80만원 수준에서 더 낮은 가격으로 대응하는 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수익성 악화 및 시장 혼란을 고려할 때 이러한 수준의 조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대응주기 조정은 이미 9월부로 기존 보름 단위에서 열흘 단위로 짧게 조정한 점을 감안해 변화에 따른 효과를 살펴본 뒤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한편 9월 중국산 H형강 수입 오퍼가격은 전월 대비 동결됐다. 이달 중 인하 가능성을 남겨둔 상황이다.

  수입업계에 따르면 9월 들어 중국 마안산강철과 진시강철 등 중국 제조업체들은 대(對) 한국 수출가격을 톤당 560달러(소형·CFR 기준)에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8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형 규격 역시 전월과 동일한 585달러 수준에 제시되고 있다.

  오퍼가격이 동결된 것은 중국 내수시장 상승 분위기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최근 국내 수입업체들의 계약이 부진했던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수입업체들은 현재 오퍼가격에는 적극적인 계약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수도권의 한 수입업계 관계자는 “재고가 적정량의 3분의 2 수준에 머물러 있어 일정 수준의 계약이 이뤄져야 하는 시기”라면서 “다만 현재 오퍼가격에서 인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