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
다음 주 FOMC 회의를 앞두고 하방 압력이 계속되며 전일 비철금속은 전 품목 하락 마감했다.
전일에 이어 금일도 중국 경제 지표 발표치가 예상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 17개월래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여주었으며, 소매 판매 또한 예상치를 상회하는 13.4%로 발표됐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중국지표들로 인해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확신이 이미 어느정도 시장에 반영돼 있어, 다음 주 중요 이벤트를 앞두고 경제지표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동은 금일 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을 시도했으나, 매도세에 눌려 전일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한 채 7,170달러에 마감했다. 알루미늄 또한 일정 선에서 지지받는 모습이었으나 비철 전반에 존재하는 하방 압력에 이기지 못하고 1,800달러 선을 내주는 모습이었다. 다음 주 있을 FOMC 회의에서 9월 시작으로 점진적인 양적 완화 정책의 축소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 우세하다. 회의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레인지 장세를 그리며 큰 변동성은 보이지 않겠으나,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며 추가 하락을 이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형 금융기관을 상대로 한 미국 정부기관의 조사 착수 및 대기 물량 축소를 위한 LME의 창고규정 변화 계획에 따라 실질적으로 알루미늄의 대기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금융기관들이 인위적인 상품가격 조작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소송이 진행되면서, 파이낸싱 딜에 대한 수요 부진으로 최근 알루미늄 콘탱고가 확대된 바 있다. 또한, 가용 물량 확보를 위해 지급하는 프리미엄 수준이 지난 6월 이후 약 20% 감소하면서, 창고 정책 변화 예고가 이미 물량 출고 지연 문제를 다소 완화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디트로이트 창고는 지난 7월 343일이었던 대기 시간이 현재 293일로 축소됐으며, Vlissingen 창고의 대기 시간 또한 367일에서 332일로 개선됐음이 확인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알루미늄 구매업체들이 제기한 소송 및 미국의 정책적인 압박을 감안했을 때, LME창고 규정 변화에 대한 표결이 이르면 이번 10월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질적으로 새로운 규정을 시행할 경우, 이와 같은 변화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여전히 주의해야 하는 것은 파이낸싱 딜 수요의 회복 여부다. 지난 7월 이후 꾸준히 콘탱고가 확대된 현재 상황에서, 언제든 금융기관의 파이낸싱 딜 수요가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점이 LME 창고 문제에 가장 큰 불확실성을 드리우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귀금속
귀금속은 미국의 시리아 무력 개입 가능성이 줄어들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러시아가 제안하는 화학무기 포기 및 국제사회로의 양도 제안을 시리아가 받아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가와 함께 금은 급락세를 보였다.
최근 금 가격을 지지했던 중동 지역 불안정 및 유가 급등 요인이 사라짐으로 귀금속 시장에도 하방 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FOMC 회의를 앞두고 양적 완화 축소 전망으로 귀금속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
에너지
서부 텍사스산(WTI) 10월물은 시리아 사태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배럴당 2.13달러(1.9%) 떨어진 107.39달러에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시리아가 미국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화학 무기 생산 중단 및 공개 조치를 할 의사를 밝히는 등 이를 둘러싼 긴장감이 완화됐다고 전했다.
미국도 군사 개입 보다는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는 양상이여서 국제유가 약세는 당분간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