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 3고로 화입을 축하하며

현대제철 당진 3고로 화입을 축하하며

  • 철강
  • 승인 2013.09.1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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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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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제철의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약 7년에 걸친 대장정이 지난 13일 제 3고로 화입식과 함께 실질적으로 마무리됐다.

  현대제철은 연산 1,500만톤 규모의 대형 제철소인 당진제철소와 인천 및 포항 제강공장을 갖춘 조강 생산능력 2,400만톤의 세계 10위권 대형 철강사로 거듭나게 됐다. 고로 3기 체제의 일관제철소 건설에 투입된 총 투자비는 9조8,845억원으로 대략 10조원에 육박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사실 순수 민간기업이 대형 일관제철소와 같은 대형 투자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별로 유례가 없는 일이다. 특히 상당수 투자가 M&A와 같은 방식에 의한 것인 반면 현대제철은 그야말로 자력 투자만으로 완수했음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고로 3기 체제, 연산 1,200만톤의 일관제철소를 불과 7년 만에, 10조원을 투입해 완공한 것은 세계 철강업계에 내세울만한 일임이 분명하다. 밀폐형 원료처리 설비 등 자원 순환형 친환경 제철소라는 현대의 주장대로, 첨단 기술이 망라된 최신예 제철소를 이 정도 투자비로 건설한 것은 그야말로 기념비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통상적인 일관제철소 건설 비용에 비해 훨씬 낮은 투자비는 곧바로 원가경쟁력으로 연결될 것이므로 향후 현대제철의 지속 생존과 성장을 담보해주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1기부터 3기까지 단계적으로 건설하면서 생산 및 강종, 기술개발을 병행해 빠른 조업 안정과 판매 체제를 구축한 것도 나름 성공적인 첫발이라고 평가해도 충분한 일이다.

  이런 성공적 투자  완수는 선대로부터의 염원을 실현키 위한 정몽구 회장의 결단과 뚝심, 그리고 자신과 가정을 잊고 제철소 건설에 온 정성과 노력을 다한 현대제철과 협력업체 임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들의 노고에 진정한 치하와 박수를 보내게 된다. 

  그러나 이런 성공적 투자와 초기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철강업계 전문가들은 물론 현대제철도 현재의 상황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세계적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은 우리에게는 그야말로 치열한 현실이다. 국내 자체로도 이제 철강시장은 완전 경쟁시장화 되었다. 더 저렴하면서도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수요를 확보해야만 지속 생존이 가능하게 되었다. 자동차 등 계열회사들의 안정적인 수요는 일견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다른 차원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편 국내 철강업계는 이제 새로운 일관제철소의 등장으로 진정한 경쟁 체제에 진입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우리가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합쳐야 6,400만톤 정도로 세계 조강 생산의 불과 5%에도 미치지 못함을 인정해야 한다. 반면 우리 곁의 중국은 세계 조강 생산 15억톤의 거의 2분의 1을 생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생존하는 길은 선의의 경쟁과 함께 업계 리더들의 대화와 협력을 통한 동반자 의식을 강화하고 실천하는 길뿐이다.
다시 한 번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3고로 화입을 축하하며 노고를 다한 이들에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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