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홍보수단 꺼리는 철강업계

최고의 홍보수단 꺼리는 철강업계

  • 철강
  • 승인 2013.09.2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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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진욱 j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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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욱 기자
  지난해 초 철강업계에 갓 입문한 기자에게 업계 관계자들은 보수적으로 퉁명스럽게 다가왔다. 서로 왕래가 잦아짐에 따라 퉁명스러운 면은 완화됐지만 보수적인 특성은 쉽사리 바뀌지 않고 있다. 특히 이런 면은 취재 요청 시 두드러진다.

  대다수 스테인리스 제조 및 유통업체들은 자사의 소식이 외부에 드러나는 것을 상당히 꺼린다. 좋지 않은 소식들은 당연히 보도를 꺼려한다. 업계 관계자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되면 고스란히 손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테인리스 업체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제품이나 변화된 업무 프로세스조차 외부에 알려지길 꺼린다. 취재를 위해 접촉을 하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하고 다른 곳에서 제품 아이템으로 사용할까 무서워 이야기를 아예 하지 않는 때도 있다.

  신제품을 개발해 특허까지 출원했음에도 다른 경쟁업체가 따라할까 봐 보도를 당분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사례도 있었다. 그들만의 영업비밀이나 앞으로 계획 등 민감한 사항을 무작정 공개해 해당 업체들이 손해를 입는 게 물론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업계에서 중요하게 받아들이지도 않거나 오히려 시장 사람들이 다 아는 사항에 대해서도 말하기를 꺼리는 것을 볼 때면 조금 안타깝게 여겨지기도 한다.

  업체 입장에서 기사화되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치자. 하지만 그 좋은 제품들이 시장에 제대로 알려지지도 못하는 것보다 제대로 알리고 홍보해 판매 반경을 더 넓히는 게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비공개 제품이나 영업 비밀을 끝까지 파헤쳐 관련 업체들이 피해를 주려고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다. 적절한 시기에 언론을 이용해 홍보함으로써 회사에 득이 되는 길을 찾으라는 얘기다.

  감추면 물론 좋은 점도 있을 수 있다. 경쟁이 덜 한 시장에서 좋은 제품을 암암리에 판매해가며 이득을 취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더 널리 알려 많은 수요가가 좋은 정보를 접하고 제품을 구매할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기사는 신뢰성을 전제로 한다. 이 때문에 기사는 수요가들에 신뢰를 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홍보 수단이다. 좋은 것은 적극적으로 알리자. 효율적 변화는 분명히 실보다 득을 가져다줄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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