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철강업계 실질적 대화·협력 필요하다

동북아 철강업계 실질적 대화·협력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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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3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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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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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6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강산업발전포럼은 과연 국내 최고의 권위 있는 세미나라는 사실과 함께 세계 철강업계의 가장 큰 문제인 공급 과잉의 심각성을 확인한 자리였다

  한국철강협회가 주최하고 본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철강산업발전포럼은 지난 1975년부터 매년 개최돼 올해 37회째를 맞았다. 국내 어느 산업계나 해외 세미나에서도 이런 정도의 성상을 쌓은 행사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 연륜으로부터 묻어나는 권위와 함께 질적인 면에서도 훌륭한 세미나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판단된다.

  특히 올해 세미나에서는 한중일 3국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철강협회는 물론 중국강철공업협회(CISA)와 일본철강연맹(JISF)의 고위 임원들이 직접 발표자로 나서 실질적인 현안 과제와 함께 상호 협력과 발전방안을 공통적으로 발표했다.

  오일환 부회장은 세계 철강산업이 공급 과잉 심화로 생존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우리 철강업계 역시 존립을 위협 당하는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며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한편 한중일 3국이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이에 CISA의 츠징동 부비서장은 중국 내에서의 과잉구조 개선 노력과 함께 한국, 일본 등 동북아 3국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JISF의 이치카와 전무 역시 동아시아 철강산업이 수급 격차 확대로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상호간의 영향이 큰 3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 측 발표자로 나선 연세대 민동준 교수는 공급과잉과 수요둔화, 원료가격 상승과 제품가격 전가 제한, 동북아 공급 과잉 심화 등의 3가지 난제를 화두로 던지고 경쟁력 강화와 산업간 융합 및 협력과 더불어 동북아 철강산업의 공정한 경쟁질서 구축을 대안으로 던졌다.

  다시 말해 3국 업계, 학계 대표들 모두 한중일 3국의 대화와 협력이 현재 세계 철강업계에 드리워진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세미나라는 특성상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발표되거나 논의된 것이 별로 없었다. 따라서 이번 세미나가 그 권위에 부합하는 실효성을 얻기 위해서, 또 특히 3국 철강업계가 모두 바라고 있는 방안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는 판단이다.

  다시 말해 3국 철강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대화와 협력을 논의할 수 있는 기구나 조직을 구성,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한국철강협회가 선두에 나서는 것이 가장 필요 충분한 조건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지정학적인 상황과 특히 최근의 외교 관계를 고려한다면 우리나라가 캐스팅보트(Casting Vote)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 철강 생산과 소비의 60% 내외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세계 철강업계에서 그 비중에 걸맞는 대우는커녕 공급 과잉의 주범으로 지적받고 있는 동북아 3국의 지위 향상을 위해서도 3국의 대화와 협상을 통한 현 상황 개선은 꼭 필요한 일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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