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 경영실적 부진의 진짜 이유

철강사 경영실적 부진의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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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0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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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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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산업의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반기 경영실적을 보면 매출액도 대부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등 수익률이 크게 낮아지면서 금융비용만큼도 수익을 내지 못해 적자를 기록한 업체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경영성적표가 특히 나빠진 것은 영업이익 감소와 매출 감소가 겹친 탓이다. 그동안 이윤이 계속 감소한 탓에 올해 상반기 주요 철강 제조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불과 2.9%에 그쳤다. 금융비용 등 영업외비용을 감안한 순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2.3%에서 0.4%로 주저앉았다. 경쟁이 보다 심한 유통가공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더욱 낮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국 현재 철강업계의 어려움은 판매량 확보의 어려움과 제 값을 받지 못할 정도로 가격 결정권을 상실한 탓이라고 볼 수 있다. 

  가격 결정권을 상실한 원인에 대해 대부분의 업계 종사자들은 중국산 등 저가로 공급되는 수입재를 꼽고 있다. 일견 타당한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수입량과 경로가 늘어나면서 왠만한 2, 3차 유통업체나 수요가들은 쉽사리 수입재를 구할 수 있다. 대부분이 국산과 가격을 비교해보고 품질 등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만 서면 낮은 가격의 수입재를 구매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품질에 다소 하자가 있더라도 낮은 가격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국산 제품의 가격이 제대로 서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다른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열연강판의 경우가 그렇다.
중국산 열연강판은 8월 이후 다소 인상된 가격의 제품이 입고되어 판매되기 시작했다. 또 국산 제품도 8월 이후 제조업체들이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따라서 9월 이후 열연강판 유통업체들은 본격적으로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지만 수입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열연강판 유통시장에서의 가격 상승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무분별하게 늘어난 공급자로 인한 판매경쟁 심화와 ‘갑’의 위치로 변한 수요가 탓이라고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시 말해 국내에서의 새로운 공급자 등장과 수입재의 확산 등이 겹치면서 늘어난 공급자 간의 판매 경쟁이 2, 3차 유통업체와 수요가들을 급속히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수요가들은 이제 ‘갑’으로서 가격 비교는 물론 구매 시기 조정 등을 통해 가격 하락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실현시켜 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다른 제품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이제 철강 시장은 완벽한 수요가 중심의 시장으로 변화되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공급자인 철강업계는 아직 변화된 시장에 대한 인식과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 그러한 부족한 인식이 경기침체라는 외부요인에 경영 부진의 이유를 돌리는 근본 원인이라고 판단된다. 

  서둘러 “내가 판매를 잘못했고, 관리를 잘못해 경영실적이 좋지 않았다”라는 자기 반성을 통해 철강업계는 빨리 변화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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