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5살 광강 白鶴洞제철소 문 닫던 날...

中 55살 광강 白鶴洞제철소 문 닫던 날...

  • 철강
  • 승인 2013.10.0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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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중국야금보특약 kmj@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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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밥그릇' 영광 지나 이전, 폐쇄 운명에 놓인 중국 老철강사들...

  올해 쉰 다섯이 된 중국 광저우(廣州)강철 1호 고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55년 전인 1958년 7월 1일, 광강은 대대적으로 1호 고로 화입식을 했었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은 전면 폐쇄될 운명에 처했다. 대신 이 자리에는 '광강신청(廣鋼新城)'이라는 빌딩이 들어선다.

  1957년 광강은 연산 5만톤의 작은 제철소로 문을 열어 이듬해인 1958년 7월 1일부터 정식으로 선철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광둥성(廣東省) 최초의 일관제철소였으며 1990년대 말에는 중국 지방 골간 철강기업 중 최초로 상장회사가 되었다.

  그러나 상전벽해와 같이 광강 역시 폐쇄 위기에 처해졌다. 2010년 전후부터 광강 이전 계획이 나오면서 바이허동 제철소 부지의 코크스 공장, 전기로, 전로, 소결기, 제련장, 연료 공장, 수리회사가 차례로 가동을 멈췄다. 올해 9월부터는 대부분의 생산설비가 가동을 중단했다. 22일 5호 고로가 먼저 생산을 중단하자 잇따라 압연공장 등도 기계를 멈췄다. 25일에는 3호 고로와 전로가 문을 닫았다. 비상 생산설비도 조만간 잇따라 가동을 멈출 계획이다. 국경절 연휴 이후 광강의 바이허동(白鶴洞) 제철소는 전면 폐쇄될 예정이다.

  광강이 고로를 멈춘 첫째날, 공장은 적막해졌지만 근로자들은 정상 출근을 했다. 그저 공장 곳곳에서 한가한 시간을 보낸 이들은 광강과의 고별 후 미래가 어떨지 아직 막막하다.  노동자들의 심정은 제각각 다르다. 진작부터 일을 관뒀어야 했던 노인들은 예전의 영광을 놓지 못하고 있고  어느 정도 기술을 갖춘 젊은이들은 다른 직장을 찾을 심산이다. 가장 마음이 무거운 이들은 40대 전후의 노동자들이다. 어렵사리 기술을 익혀온 이들은 폐쇄 직전 광강의 주요 업무를 도맡았지만 새로운 경쟁에 직면해 있다.

  40대 초반의 류(劉)씨는 광강에서 일한지가 벌써 20여 년째다. 그는 "일을 멈추기 어렵고 떠나기 아쉽다"고 말한다. 하루 아침에 실직자가 된 이들을 위해 새로운 일자리 배치가 되기도 했지만 모든 사람들의 경우는 아니다. 직접 일을 찾아도 되지만 이미 중년이 된 이들은 취업시장에서 경쟁력이 없어졌다. 어쩔 수 없이 광강이 제공하는 일자리 배치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옛 영광이 그리운 노년 근로자, 미래가 두렵지 않은 젊은이...두려운 40대

  침울한 40대 전후의 노동자들과 달리 광강에서 한 평생을 일했던 노년의 노동자들이나 들어온지 얼마 안 된 젊은 노동자들은 그나마 마음이 가벼운 편이다. 에너지 공정 부문에서 일했던 레이(雷)씨는 갓 스무 살이 되기 전인 1980년에 광강에 입사했다. 그는 "당시에는 광강에 입사한 것이 대단한 일이었다"며 "광강 일자리는 일종의 철밥그릇이었는데 첫 해 월급이 19위안, 두번째 해 월급이 29위안으로 올랐다"고 회상했다. 그 때는 광강에 입사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는데 자신은 부친이 광강의 직원이었던 덕분에 견습생의 자격으로 운좋게 입사하게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레이씨는 지금은 모두 변했다며 회사가 문을 닫게 됐고 자신도 조기 퇴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춘을 바치고 인생의 반을 보낸 회사를 나가기 싫지만 안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레이씨처럼 어렵게 광강에 입사했던 올해 29세의 황(黃)씨는 다른 일자리를 찾을 계획이다. 10년 전, 면접과 트레이닝 등 몇 차례의 관문을 뚫고 간신히 입사했었지만 아쉽게도 회사를 떠나야 하는 상항이다. 그러나 황씨는 10년 간 제련공으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회사 잃은 직원들, 이제 어디로?

  이번에 생산을 중단한 광강 바이허동 제철소에서 일하던 노동자는 몇 천 명에 이른다. 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직원 중 일부는 광강의 신규 프로젝트에 투입되거나 비철금속 부문으로 이동할 예정이지만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스스로 다른 일자리를 찾거나 명예퇴직을 해야 한다. 광강 측에서는 광저우조선, 주장(珠江)강철 등 광저우시의 다른 국유기업 8곳의 입사설명회를 최근 광강 내에서 개최하는 등, 이직이나 퇴사할 직원들의 새터 마련을 돕고 있다.

  회사 측에서는 명예 퇴직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정년퇴임까지 남은 연(年) 수에 한 달 치 월급을 곱한 퇴직금을 줄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 개개인마다 적용되는 퇴직금이 어떻게 다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한 내부 직원에 따르면 제선, 제강 부문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은 1년에 약 5,100위안, 건설 부문에서 일한 직원에게는 1년에 약 4,500위안이 주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광강 측은 바이허동 제철소 폐쇄를 모두 진행한 후 퇴직 노동자 보상 문제에 대해 정식으로 공고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야금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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