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
금일 비철금속은 부채 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지지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일 오전 미국의 셧다운과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내년 2월 7일까지 부채 한도를 연장하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달 초부터 이어진 미국발 부채 논란이 사실상 종식됐다.
이러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경계감이 여전히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익일 오전 중국 GDP와 소매 판매 발표를 앞두고 있고 그간 미국 정부 폐쇄로 발표되지 않았던 각종 경제 지표들에 다시금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애널리스트들은 그간 시장이 정치적 문제에 너무 매몰돼 있었다고 언급하며 이제 다시 펀더멘털과 미국의 자산 매입 축소 이슈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가운데 계절적 수요 감소 전망 역시 비철금속 가격에 하방압력을 가했다. 11월 말경부터 중국의 일부 공장들이 재고 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며 수요가 제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부채 한도 협상이라는 불확실성 제거에도 불구하고 비철금속 전반은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몽골 Oyu Tolgoi 광산의 생산 물량이 조만간 중국 내 수요처에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통관 문제로 첫 번째 인도 물량 약 38K톤이 지난 7월부터 관세당국에 발이 묶인 가운데 제련소들과 중국 정부가 합의에 이르러 11월 이내로 전량 통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일간 Copper Concentrate 생산량이 100K톤에 달하는 Oyu Tolgoi광산은 현재 통관 문제로 생산 가능량의 75%만 가동중인 상황이다. Rio Tinto사는 올해 말 정도에는 원활한 통관 절차로 중국 내 수요처에 물량을 인도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Copper Concentrate의 공급 증가로 TC/RC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물량까지 더해진다면 TC/RC의 증가 폭이 더 커질 수 있어 중국 내 Smelter들은 협상에 미온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귀금속
귀금속은 달러 강세와 자산 매입 축소 연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미국 부채 한도 협상 타결은 달러화 약세로 연결됐고 귀금속의 상승 폭을 키웠다. 또한, 부채 한도 협상 역시 시한을 내년 2월까지로 미뤘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아 연내 FED가 자산 매입 축소와 같은 적극적인 스탠스를 취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며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마감했다.
에너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부 일부 기능이 정상화되지 못한 가운데 EIA의 원유 재고 발표가 연기돼 API의 원유재고 발표치가 원유 매도세를 이끌었다.
API에 따르면 주간 원유 재고량은 이전보다 약 590만배럴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25만배럴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원유 재고량 발표 후 원유 시장에 매도세가 급격히 유입됐다. 극적인 협상 타결로 미국 정부 셧다운 상황이 종료되고 디폴트를 피할 수 있게 됐으나, 어디까지나 임시 해결책인 만큼 내년까지 정치적인 공방이 이어지며 미국 경기 회복에 불확실성을 드리울 수 있다는 전망이 에너지 시장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