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건설시장 규모가 10년래 최악의 수준을 기록하고,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강현 GS건설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3일 한국건설경영협회가 주최한 ‘2014년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올해 국내 건설수주액은 최근 10년간 최저수준인 90조4,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7년 128조원에 비해 30% 줄어든 수준이다.
내년에도 내수시장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축소와 내수 경기 회복 부진 등으로 내년 국내 건설시장 규모 역시 91조7,000억원 수준에 머물며 2년 연속 100조원을 밑돌 것으로 강 선임연구원은 내다봤다.
다만 해외건설 수주는 올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인 650억달러를 유지하고 내년에는 7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국내 건설업체들에게 가장 큰 시장인 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 지역의 꾸준한 건설예산 및 발주 증가,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진출 확대로 해외수주 규모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정책연구실장은 “내년 국내 실물경기는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되나 자금·규제·경쟁 등의 여건은 더 악화될 것”이라며 “건설업계는 내년에 성장과 발전, 위축과 퇴출 등이 좌우되는 변곡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건설사들은 내년에 SOC 신수요 선점, 해외건설 공격적 확대, 단기 비상 수주체계 확립, 신용등급 관리 등의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