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세 속 살아난 기대
다시 살아났다. 그러나 분위기를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 여전히 가격은 구름대 상단 밑에 있다. 전일 전기동 가격은 전일 대비 21.5달러 상승한 7,199.5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상승을 이끈 건 미국이다. 실망스런 미국 지표 결과가 테이퍼링 가능성을 제한시켰다.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한 71.2를 기록했고, 9월 소매 판매도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게다가 전일 중국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재개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 인민은행은 전일 공개 시장 조작을 통해 130억위안(21억3,000만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단기적으로 보면 앞의 결과는 긍정적이다. 이는 현재 가장 큰 우려인 두 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되기 때문이다. 하나는 미국 테이퍼링 가능성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다. 그러나 말 그대로 단기적인 호재일 뿐이다. 시장 분위기 전체를 바꾸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알다시피 이는 전기동 공급과잉 가능성 때문이다.
쉽지 않을 것 같다. 신규 광산 개발 및 설비 확장으로 이미 공급은 늘어날 대로 늘어난 상황이다. 파업, 광산 폐쇄 등과 같은 생산 중단이 지속되지 않는 한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결국, 수요가 받쳐줘야 한다. 그러나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는 이제 안정을 찾고 있다. 수요 역시 살아나고 있지만, 공급과의 차이는 여전히 크다. 특히,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하향되면서 중국 내 전기동 소비 증가 속도가 현저히 낮아진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그럼에도 기댈 곳은 중국뿐이다. 중국 말고는 공급과잉 우려를 제한할 재료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내 상황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수요 움직임만 놓고 보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전기동 수입 증가와 생산 증가 모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거기에 최근 중국 내 이자율 상승으로 일반 대출 대신 전기동 파이낸싱 딜을 이용한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감소한 LME 창고의 전기동 재고 전부가 중국으로 간다고는 여전히 확신할 수 없다. 그래도 감소하던 출하예정물량(Cancelled warrants)이 다시 크게 증가하고, 중국 내 파이낸싱 딜이 꾸준히 지속된다면 중국 내 실수요 감소를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다고 본다.
한편, 전일 상승으로 가격은 다시 구름대 상단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금일 미국만 도와준다면 다시 구름대 위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
-전기동 예상레인지: 7,080~7,430달러
Gold
금은 달러 상승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의 정책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달러 상승과 고무적인 내용의 미국 소비자 지출 데이터는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을 유도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내년 초까지 통화 부양책 규모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이미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연준은 29일과 30일 양일간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월 850억달러 규모의 통화 부양책을 유지할 것으로 폭넓게 예상됐다.
많은 전문가들은 연준이 테이퍼링을 내년 봄까지 미룰 것으로 전망했다. 금 현물 가격은 뉴욕시장 후반 전일 종가 수준 대비 0.5% 하락한 온스당 1,344.89달러였다. 금 현물가는 전일 연준의 부양책 규모 현상 유지 전망으로 지지를 받으며 온스당 1,361.60달러까지 전진, 9월 20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국의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6.7달러 내린 온스당 1,345.5달러로 마감됐다. 선물 중개회사 INTL FC스톤의 금속 분석가 에드워드 마이어는 "투자자들은 최근의 일부 미국 거시 지표 약화에 관해 연준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연준의 테이퍼링 시기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