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강협회의 혁신과 기대

한국철강협회의 혁신과 기대

  • 철강
  • 승인 2013.11.1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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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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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산업계에는 각 업종을 대표하는 단체들이 무수히 존재한다. 당연히 철강업계 전체를 대표하는 기관은 한국철강협회다. 이를 의심하는 이는 별로 없다. 그만큼 당위성을 갖고 있으며 그 역할을 잘 해온 탓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올해 초 철강협회는 총회에서 대대적인 혁신을 천명했다. Task Force팀이 구성됐고 연구용역까지 실행했다. 일부 회원사들의 요구에 정준양 회장이 결단한 결과다. 혁신방안은 앞으로 이사회와 내년 초 총회에서 확정되고 실행에 들어가게 된다.

  정 회장은 혁신안에 임원 선임 방법은 물론 협회 운영 방안, 회비 징수 방법에 이르기까지 대폭적인 내용을 담도록 해 자못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한편 철강업계는 과거와 다른 상황에 처해 있다. 
  여러 경영 환경이 변화되고 있지만 극단적으로 수익성 저하라는 가장 치명적인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과거 10%를 훌쩍 넘던 영업이익률은 5% 내외로 내려앉았다. 일관제철 2개사를 제외하면 올해 상반기 2%대까지 떨어졌다. 제조업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폭락이다. 장치산업 특성상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경쟁력을 상실한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우려스런 일이다.

  또 과거 오랫동안 정부의 특별 지원을 받아왔으나 이제 오히려 대기업 위주라는 굴레 아닌 굴레를 쓰고 있다. 과거처럼 다소 편향적인 지원보다는 엄격한 법과 정책 규제의 대상이 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대표적 사례가 공정위의 가격담합에 대한 끊임없는 감시와 규제다. 또 대부분의 수입주체와 사용자가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로 철강산업의 생존을 좌우할 정상적인 수입 관리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철강협회의 활동도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시 말해 과거 정부의 정책 전달자에서 이제 업계 대표 기관으로 제 목소리를 내고 제 몫을 찾는 중심과 선도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이런 시대적 변화가 작금에 이르러 진정 필요한 일에 대해 활동과 적극성이 다소 부족하고 적합치 않은 일에 힘을 소모한다는 업계의 불평을 낳게 된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혁신방안 필요로 이어졌다고 본다. 대표적인 일이 바로 후판 수입 문제다. 후판은 조선업계의 요청으로 대규모 증설이 이뤄진 직후 수요 감소로 가장 어려운 품목이 됐다. 그럼에도 조선업계의 저가 후판 수입은 계속되고 있고 가격 인하 요청이 끊이지 않아 가동률 하락은 물론 가장 수익성이 낮은 품목이 되고 말았다. 이럴 때 조선업계와의 대화, 정부 설득, 여론 환기 작업을 해주어야 할 철강협회의 활동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번 철강협회의 혁신은 이런 시대적 변화에 부합하는 체질 변화가 요구된 탓이라 판단된다. 더불어 만사(萬事)가 인사(人事)라는 격언과 같이 혁신의 핵심은 결국 인사로 모아질 것이다. 다시 말해 철강협회 직원들에게 제대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혁신안이 마련돼 업계가 필요한 일에 누구보다 먼저, 적극적으로 발 벗고 뛰는 협회로 거듭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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