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보다 질, 중국은 양 채우기 급급
최근 중국과 한국의 조선 수주 양상이 극명하게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CGT 기준 한국보다 3배가 넘는 선박을 수주했지만 수주금액은 오히려 한국에 뒤처지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달 상선 분야에서 55만4,301CGT 규모의 선박 18척을 수주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주 실적.
반면 중국은 지난달 180만2,495CGT(94척)의 선박을 수주하며 올해 누적 수주량을 1,449만9,161CGT(718)로 늘렸다. 한국이 지난달 가장 적은 수주량을 기록한 반면 중국은 지난 5월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주량을 기록한 것.
하지만 수주금액은 오히려 한국이 더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달 27억4,700만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누적 수주금액을 341억1,300만달러로 늘린 반면 중국은 지난달 22억5,000만 달러를 수주해 누적 수주금액이 250억3,900만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 조선사들이 어느 정도 일감을 채우고 수익과 단가가 높은 일감을 선별해 수주하고 있는 반면 중국 조선사들은 아직 일감을 채우기 위해 적극적인 수주영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주요 조선소들이 2015년에 이어 2016년 인도예정인 선박에 대한 수주협상에 나설 정도로 일감을 채우자 선박을 발주하려는 선주들은 빠른 납기의 선박 확보를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일부 선주들은 현재 시장가보다 더 높은 가격을 한국 조선사에 제시하며 발주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 “클락슨에서 발표한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의 지난달 신조선가가 5,250만 달러로 250만 달러 상승한 것은 중국 주요 조선소들의 일감도 어느 정도 채워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