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1개월 만에 한 단계 더 낮춰...등급전망은 '안정적'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추가로 낮췄다.
무디스는 25일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Baa2'로 한 단계 강등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이후 1년 1개월여 만에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다시 내린 것.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포스코가 철강 이외의 사업에서는 견조한 실적 성장을 이루고 있고, 대규모 조강생산능력 확대로 수익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국내 제철산업의 지속적인 취약성으로 포스코의 수익성 개선은 앞으로 2년 내에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완만한 수익성과 연간 5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로 인해 포스코가 긍정적인 잉여현금 흐름을 발생시키고 차입금을 낮추는 데 있어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포스코가 'Baa1' 등급에 부합하려면 조정 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율을 2012년 4.2배에서 내년 말까지 3.5배 이하로 낮춰야 하지만, 이에 필요한 최소 4조원 규모의 차입금 축소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무디스는 포스코가 직면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 제철업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변화된 제품을 생산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 포지션(position)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포스코의 높은 부채 수준과 철강산업이 직면한 기초여건상의 난관, 추가 부채감축 조치의 불확실성 등을 등급 강등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신용등급 하향 위기 때문에 포스코는 올해 들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과 자산매각 등으로 재무구조를 개선에 주력했다. 이로 인해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지난 2분기 말 90.5%에서 3분기 말에는 82.7%로 7.8%p 떨어졌고, 개별기준 부채비율도 31.3%에서 27.5%로 3.8%p를 낮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