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新 갑오경장(甲午更張)이 필요하다

철강, 新 갑오경장(甲午更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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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2.1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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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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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철강시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공급 과잉으로 인한 어려움으로 점철된 한 해였다. 특히 국내 철강시장의 경우 수요산업 부진과 경쟁 심화를 극복하기 위한 업계의 악전고투가 계속됐다. 

  2014년은 갑오(甲午)년이다. 급진개화파 주도의 갑신정변이 실패한 지 10년 후인 고종 31년(1894년) 조선정부가 주도한 근대적 개혁이었던 갑오경장이 꼭 120년 전이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런 갑오년의 혁신과 같은 변화가 우리 철강업계에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갑오개혁(갑오경장)은 재래의 문물제도를 버리고 근대적인 서양 법식(法式)을 본받아 새 국가체제를 확립하려던 개혁 정책이었다. 군국기무처(軍國機務處)가 주도한 갑오개혁은 반년 동안 208건에 달하는 개혁조치를 의결했는데 이러한 개혁은 구질서에 종지부를 찍고 근대 국가의 모습을 갖춰 보려는 노력의 발단이었다.

  우선 관제개혁(官制改革)의 예를 보면 왕실과 국정을 분리해 궁내부와 의정부를 두고 의정부 아래 내무 외무 탁지 법무 학무 공무 군무 농상무 등의 8아문을 두어 6조(六曹) 체제에서 근대적 정부 기구로 쇄신했다.

  정치사회 개혁으로는 문벌(門閥)과 신분계급 타파, 인재등용 방법 쇄신, 노비제도 폐지, 조혼 금지, 부녀자의 재가 허용 등이었다. 경제개혁으로는 통화정리, 조세의 금납제, 도량형 통일, 은행 및 회사의 설립 등이 시도됐다.

  청일전쟁 와중에서 갑오개혁은 대중의 호응을 받지 못해 실효를 거두지 못한 면도 있으나, 이 개혁을 기점으로 근대화가 본격적으로 정착되어 갔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철강산업 환경은 수년전부터 급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공급자와 공급량 증가는 시장의 패러다임을 수요가 중심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것으로 인해 시장은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고 그것으로 철강기업의 생사(生死)가 갈리고 있다.

  구태여 120년 전의 갑오경장을 거론하는 이유다. 오늘날 기업에 있어서 개혁은 곧잘 슘페터의 ‘경제발전론’ 중심 개념인 ‘혁신(革新, Innovation)’으로 설명되곤 한다. 슘페터는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노동, 토지 등의 생산 요소의 편성을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생산 요소를 도입하는 기업 행위를 지칭했다.

  특히 슘페터는 이노베이션에 의해 투자 수요나 소비 수요가 자극돼 경제에 새로운 호황 국면이 형성되는 것이며 이노베이션이야말로 경제발전의 가장 주도적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최근에도 경제성장의 최대 80%는 혁신과 신지식에 의해 창출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재 철강업계는 계속되는 불황과 경영 악화로 인해 변화와 개혁을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쉽사리 새로운 방법이 보이지 않거나 혁신의 실행에 자신감과 의지가 약해 그대로 머물러 있는 이들이 상당수다. 하지만 정체는 곧 퇴보다.

  따라서 새로운 변화, 혁신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절차로 다가오고 있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추진의 어려움과 고통을 인내하는 자만이 ‘생존, 지속 가능’의 기쁨을 누릴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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