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 새해를 맞으면서

2014년, 갑오년 새해를 맞으면서

  • 철강
  • 승인 2014.01.0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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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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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오(甲午)년, 청마(靑馬)의 해가 시작됐다.

  60간지(干支)에서 갑은 푸른색(靑), 오는 말(馬)을 의미하므로 갑오년은 청마의 해가 된다. 말은 기본적으로 활력, 건강함, 강인함 등을 의미하며 청색은 음양오행(陰陽五行)에서 보면 만물의 생성과 생명을 나타내는 색이다. 또한 청색은 차가움과 깨끗함, 신선, 싱싱함, 청결, 젊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청마의 해는 역동적이고 활기차면서도 냉정함과 평정심을 잃지 않는 해가 되어줄 것이라는 소망을 담고 있다.

  그러나 돌아보면 지난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한 해로 기억된다. 앞선 IMF나 금융위기가 대부분 1년 내외에서 마무리 됐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2011년 이후 어려운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철강업계는 철강재 가격이 적정 수준을 지켜내지 못하면서 지난해 주요 철강 제조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2% 대로 급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장치산업이라는 특성에도 불구하고 재투자마저 쉽지 않은 수준이다. 결국 지속 생존 가능성까지 염려해야 하는 심각한 위기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위기감의 실체는 결국 가격 하락과 판매량 감소다. 그 원인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공급 과잉과 판매경쟁 심화로 귀결된다. 수요 정체, 미증에도 불구하고 철강재 생산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 결과 공급 과잉 상황이 계속되면서 가격 결정권은 수요가들로 넘어갔다.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에는 저가 수입재의 지속적 유입이 더욱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철강업계 경영악화와 시장 혼란 이유가 경기(景氣) 탓만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시장 참여자들 간의 불화와 불신이 시장을 더욱 혼란하게 만들고 있다고 판단된다.

  대표적으로 철근은 자본주의 시장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선 출하 후 정산’ 제도가 수년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가격이 결정되지 못한 채 제품이 출하되고 있다. 전기로 제강사와 건설사들에게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양보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후판 역시 수요가인 조선사들의 일방적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산 저가 후판 가격에 맞추지 못하면 수입재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에 철강사들은 하염없이 끌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유통시장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거래 쌍방 간의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장기 거래는 그저 옛말일 뿐이다. 오직 가격이 구매 의사 결정의 핵심이 되면서 사는 측이나 파는 측 모두 불안하고 불만족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시장 상황, 거래 관계가 지속된다면 우리 철강시장의 미래는 그야말로 생존을 보장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야말로 변화와 혁신, 개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갑오년은 쇄신과 개혁의 해다. 역사적으로 동학농민운동과 갑오개혁이 일어났던 해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천지자연의 주기적 패턴에 따르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회견에서 비정상적 관행의 정상화, 다시 말해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조했다.

  청마년의 개혁 기운이 우리 철강업계에도 ‘비정상화의 정상화’라는 개혁, 혁신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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