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럴강관 경쟁력 떨어지며 적자 누적 '심각'
출자3사 매각추진 합의...골드만삭스 매각주간사 선정
포스코가 오랜 기간 적자가 지속돼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미국의 강관 합작사의 매각을 추진한다.
포스코는 지난 2007년에 대구경 스파이럴 강관을 생산하기 위해 세아제강(지분률 30%), 미국의 US스틸(35%)과 합작해 USP(United Spiral Pipes)를 설립했다. 하지만 USP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지속적으로 적자가 발생하며 '골칫덩이'로 전락하고 말았다. 포스코가 세운 해외법인 가운데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몇 안되는 곳 중 하나로 꼽힌다.
경영 부진이 이어지자 포스코를 비롯한 출자 3사는 매각추진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포스코가 매각추진을 대표로 진행 중이며, 지난달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해 관련내용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최종 매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스파이럴 강관은 주로 강관말뚝 등 건설용으로 사용되지만 USP 설립 당시에는 후판을 원자재로 사용했기 때문에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이로 인해 후판 보다 저렴한 열연강판을 원자재로 사용하는 USP의 사업 성공 가능성은 높아 보였다.
하지만 철강경기 불황, 특히 후판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며 열연강판 가격을 밑돌게 되면서 오히려 USP의 경쟁력은 가장 치명적인 단점으로 부각되면서 적자가 급격히 누적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