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재, 철강산업을 좌우하는데…

수입재, 철강산업을 좌우하는데…

  • 철강
  • 승인 2014.02.05 06:50
  • 댓글 0
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 1월 중순 이후 올라가 최근 1,080원 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2월 4일에는 오전 한 때 1,090원 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우리 철강산업은 수출입 비중이 크다. 환율 상승은 원료 수입에서는 부담이지만 수출 측면에서는 아주 긍정적이다. 현재 국내 철강업계가 처해 있는 입장에서 보면 환율 상승은 그야말로 단비가 아닐 수 없다.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고 특히 수입재는 경쟁력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철강재 수입은 과거에는 슬래브, 빌릿 등 반제품과 소재로 사용하기 위한 열연강판, 선재 등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 수년 전부터 상하공정이 안정화 되면서 소재성 수입은 크게 줄고 반대로 일반 유통 판매를 위한 수입이 크게 늘었다.
 
  설날 연휴 이후 환율이 급등하는 등 이상 현상을 보이자 수입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민감한 반응이 터져 나오고 있다. 그만큼 국내 시장에서 수입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실제로 커졌음을 증명하는 일이다.  

  제품별로 차이가 있지만 선재, 형강, 후판과 같은 제품의 경우 수입재가 국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3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밖에 강관이나 냉연판재류 같은 제품은 20% 안팎에 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국내 철강시장에서 수입재의 시장점유율은 대략 25% 내외 정도로 추정된다. 반면에 우리와 경쟁하고 있는 일본, 중국의 경우에는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중국은 3% 안팎이다.

  또 중국 철강재의 최대 수입국은 바로 우리나라며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야말로 안방 시장은 내주고 해외 시장에서 판매(수출)를 위해 엄청 애를 쓰고 있는 것이 오늘의 우리 철강업계 현실이다.

  수출만 그런 것이 아니고 국내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수입재에 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해 제조업체들은 수입대응재라는 ‘파격(破格)’까지 도입했다. 형강과 열연강판, 후판 등이 이런 제도를 통해 수입량을 줄이려 애써왔다. 일부 효과도 보았지만 손해도 적지 않았다.

  가격 인하로 해당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이 낮아진 것이 그것이지만 더 큰 손해는 바로 시장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과 거래 쌍방 등 시장참여자 간의 신뢰가 상실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현대제철이 최근 수입대응을 강화하되 가격 대응보다는 통상 규제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음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중국 H형강 제조사들이 대(對) 한국 수출 제한을 시행하자 수입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국내 유통가격도 회복되고 있다. 철강산업은 이제 수입에 의해 명암이 갈리고 미래가 좌우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일이다.

  물론 통상 규제의 주체인 정부가 철강부문에 있어 특히 적극적이지 않다는 사실은 우리 업계로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수입이 철강산업의 생존을 좌우할 중요한 사안이 되었다면 그저 정부를 바라만 보아서 될 일이 아니다. 무엇이 문제이고 얼마큼 심각한지, 또 어떻게 하면 되는지 보다 더 적극적으로 혼신을 다해 표현하고 설득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