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7,000달러는 버텼지만
- LME 재고, 31만3,275톤으로 1년이래 최저치, 하지만 60% 이상이 Off-Warrant
- 미국 12월 제조업수주(공장 주문) 전월 대비 -1.5% 하락, 미국 경기 여전히 불확실
아시아 시장에서의 구리 움직임은 한산했다. 하지만, 5시에 발표된 LME재고 이후, 특히 구리 재고가 1년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으로(알루미늄 7,750톤 감소) 런던 개장 이후 가격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내 발표된 부정적인 미국 12월 제조업수주 지표로 상승 탄력은 잃으며 전일 대비 강보합에 그쳤다.
금일 LME 창고 구리 재고는 31만3,275톤까지 감소하며 1년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이 중 60% 이상이 현재 Off-Warrant에 묶여 있음이 확인됐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이러한 재고 수준은 단기적인 구리 현물 유통의 어려움을 대변할 수 있다. 비록 중국과 미국 경제지표 특히 제조업 및 건설 지수의 부정적인 결과로 비철 수요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도사리고 있지만, 이러한 재고 수준은 단기적으로 빡빡한 공급을 뜻하며 이는 금일 가격 급등을 이끌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런던장 이후 시작된 미국 달러의 약세 현상은 추가적인 구리 가격 상승을 이끈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후 보여진 약세장은 미국 경기 회복 불확실성을 시장이 지속적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 12월 제조업지수가 전월 대비 -1.5% 하락하며 양일 연속 쏟아진 부정적인 미국 제조업 분야의 지표들은 앞으로 비철 수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참고로 명일 발표될 미국 1월 ADP 취업자 변동 또한 시장은 전월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출 금지 정책을 통해 획득하려고 했던 국내 제련소 건설 및 확장 계획이 현재 마찰을 빚고 있다. 먼저, 인도네시아 정부는 동정광 수출에 누진세를 확대할 것을 밝혔다. 또한 인도네시아 제련 측면의 낮은 순이익 현황은 현재 Freeport McMoran사와 Newmont사의 제련소 투자에 경제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2년 중반부터 재정적 인센티브 정책을 통해 제련소 건설을 유도할 계획 이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정책도 시행되지 않고 있다. 만약 이들 기업들의 제련소 건설 투자 시기가 늦춰진다면 앞으로 구리 공급 측면의 차질이 예상된다.
7,000달러 선은 버텼다. 하지만 구리 가격은 위험하다. 여전히 낮은 거래량으로 변동성은 크고 투기성 매수세력이 유입되지 않는 이상 펀드멘털적인 측면으로의 상승은 다소 제약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