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연구개발 통한 실력 확보가 중요
여성이 일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힘쓸 것
강관 자동화 홈 가공 등 신기술 적용도 한창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여(女)성(成)시대’다. 대통령에서부터 산업계 전반에 걸쳐 여성CEO들이 속속 등장하는 여성들의 전성기가 최근 전개되고 있다. 여성 임원은 물론 여성 인력도 찾아보기 힘든 강관업계지만 ‘숨은 진주’는 있는 법이다.
올해로 설립 8년차를 맞는 강관 유통 및 가공업체인 (주)파이프퀸의 정경인 대표가 바로 주인공이다.
파이프퀸은 그간 배관용 및 구조용 강관, 무계목강관, STS강관 유통에서 밸브 및 플랜지, 홈그루브가공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각종 발명특허와 신기술을 활용한 가공설비도 도입하며 강관 유통업계에서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경인 대표는 전국여성경제인협회 강원지회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며 경쟁력 있는 여성 기업인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본지에서는 파이프퀸 정경인 대표를 만나 급변하는 철강시장에서 파이프퀸만의 경영전략과 과제, 직원과 소통하기 위한 그녀의 노력, 여성 기업인의 경쟁력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 강관 유통시장은 경기부진으로 장기간 패닉상태다. 파이프퀸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다양한 제품과 적정수준의 재고로 수요가들에게 적기공급이 가능했던 것이 기본이었다. “파이프퀸에 가면 원하는 제품을 구할 수 있다”는 이미지 각인을 위해 수년간 노력했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유통뿐만 아니라 신기술을 활용한 가공서비스를 제공했던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원스톱종합체제를 구축해 수요가들이 안심하고 최종제품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당사에 대한 신뢰도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 정 대표가 언급한 것처럼 파이프퀸은 탁월한 가공서비스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에도 새로운 가공 사업을 시작했다고 하던데.
‘강관 홈 가공’을 자동화 한 것이다.
이는 강관에 홈을 내는 공정으로 과거 건설현장에서는 강관과 강관을 연결할 때 나사나 용접방식을 많이 썼다. 이 방식은 화재나 지진에 취약하고 용접 인력도 구하기 어렵다.
이에 최근에는 강관에 홈을 낸 후 홈에 맞게 커플링으로 연결하는 ‘홈그루브 강관’을 많이 사용해 ‘강관 홈 가공’ 수요가 늘고 있다.
당사가 개발한 ‘강관 홈 가공 공정 자동화 기술’은 모든 공정을 자동화 한 덕에 작업 인력을 4명에서 2명으로 줄여 인건비를 절감했다.
또한 작업속도는 1일 8시간 기준 150본에서 450본으로 3배 향상, 불량률은 7%에서 0.5% 줄었고 소음은 20db에서 10db로 낮춰 근로환경을 개선했다. 그리고 현장 시공시 발생할 수 있는 누수를 방지하는데 탁월하다.
■ 2013년 매출액과 올해 목표는 어떻게 되는가.
2013년 매출액은 경기 침체 불구 마케팅 전략이 흡수하며 8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00억을 목표로 정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강관 자동화 홈 가공’과 특허 받은 ‘갱도 유지용 강재 지주 연결기’ 사업을 하고 무계목강관 유통에서도 매출액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융복합시대를 맞이해 건설과 조선, 플랜트, 광산 등 강관이 필요한 모든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보다 쉽고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특화된 기술을 개발할 것이다.
■ 최근 여성 기업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 요구하는 경쟁력이나 덕목도 바뀔 것으로 보는데.
과거 여성 기업인들은 감성에 호소한 영업을 했다면 이제는 실력을 갖춰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감성 외 연구개발 등을 통해 나름 경쟁력을 갖춰 정부국책사업과 같은 분야에 진출해야 한다.
또한 여성 기업인들은 관리 능력이 탁월하다. 이는 부도 리스크가 커진 최근 철강 유통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여성 기업인들이 수요가 부도사태를 맞이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 여성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가.
최근 여성에 대한 배려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지자체와 공공기관 발주시 여에 들어가는 전체 물품 중 금액 기준으로 5.0%, 공사 중 3.0%를 여성기업제품이 들어가도록 하는 권고가 정부로부터 내려왔다.
이는 의무사항으로 추진하고 그 비중도 반드시 늘릴 것이다.
더불어 무늬만 여성인 기업, 즉, 여성을 대표로 내세우고 실제 남자가 실무를 집행하는 기업들도 대부분이다. 이 같은 기업들도 점차 줄여나가 여성들이 실무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