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철강재에 무방비로 열릴 수 있다

중국산 철강재에 무방비로 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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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1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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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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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 한국의 소재산업도 위협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행했다.
최근 3년간 소재산업의 대 중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데 그 원인으로 중국의 소재산업 경쟁력이 크게 높아진 탓이라고 밝혔다.

  2000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과 중국의 5대 소재산업의 수출 추이를 보면 우리의 대 중국 무역수지는 지난 2010년 약 85억달러의 최대 흑자를 기록한 후 2011년부터 3년 연속 흑자폭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산업의 전체 31개 세부 품목 중에서 중국과 치열한 경쟁 상황에 놓인 품목은 화학섬유, 철강 등 무려 21개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고무타이어 등 11개 품목은 오히려 중국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 같은 소재산업의 부진은 우리의 기술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소재산업 혁신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 추진으로 중저위 분야인 섬유, 고무, 플라스틱에 이어 화학 산업과 같은 중고위 기술에서도 중국에 밀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본지가 주요 철강 제품의 수입재 시장점유율(수입재가 국내 시장(내수+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철강 산업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철강의 경우 국내 생산능력이 최근 수년간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수입량이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또 상대적으로 수출이 늘어나면서 오랜 기간 지속되던 순수입(수입량이 수출을 초과)에서 2011년 순수출국으로 전환된 바 있다. 이후 급격히 순수출이 늘어나 지난해에는 무려 1천만톤 가까운 순수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견 보면 우리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이 우월해 순수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코 낙관할 상황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과거 우리의 철강 수입은 상공정이 부족한 탓에 반제품과 열연, 선재와 같은 소재성 제품에 집중됐다. 특히 냉연판재류와 같은 비교적 고급 제품으로 분류되는 철강재들의 수입은 거의 미미한 수준에 그쳤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것이 최근의 상공정 확충에 따라 이들 반제품과 소재성 제품 수입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반면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냉연강판, 도금강판, STS냉연강판 등의 수입이 2010년 이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수입 증가의 대부분이 중국산임을 감안할 때, 현대경제연구원이 분석한 상황이 철강재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물론 아직까지 중국산 고급 철강재의 강점은 제품 특성과 품질보다는 가격이다. 하지만 품질 역시 빠른 속도로 향상되고 있음도 분명한 사실이다.

  중국산 철강재에 대응할 수 있는 더욱 강력한 무기를 장단기 측면에서 주도면밀하게 마련하고 실행해 나가지 않는다면 국내 철강재 시장은 더욱 더 중국산에 무방비로 열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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