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이 모자라”

“24시간이 모자라”

  • 철강
  • 승인 2014.03.1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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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기락 kr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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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기락 기자
  지난해 여름 한 아이돌 가수가 “24시간이 모자라”라는 노래로 화제를 모았던 기억이 있다. 아이돌 가수의 음악을 귀담아듣는 편은 아니라서 가사가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사랑만 하기에도 24시간이 부족하다’라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요즘 아이돌 가수들의 수명이 짧아지면서 지난해 나온 노래가 이미 저 먼 옛 노래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생존 경쟁이 치열해 지는 국내 철강업계 역시 ‘24시간이 부족할 지경’이다.
신소재 개발에 이은 수요 감소와 중국 등 신흥국의 추격이 무서운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포스리가 발표한 ‘향후 10년 자동차 산업의 3대 키워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65%를 차지했던 자동차 철강 적용 비중은 2025년까지 54%로 하락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는 비교적 보수적인 전망으로 최근 알루미늄, 마그네슘, 탄소섬유 등 신소재 개발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점을 미뤄 볼 때 철강 적용 비중은 더욱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효성은 올해 초 꿈의 신소재라고 불리는 ‘폴리케톤’을 상용화한 데 이어 최근 독자적으로 개발한 탄소섬유 ‘탠섬’까지 현대차의 콘셉트카에 적용시켰다. 이들 모두는 장기적으로 현재 자동차에 적용되고 있는 철강재를 대체할 소재로 꼽히며 이미 양산에 들어갔거나 향후 2~3년 내에 양산 체제를 갖출 제품이다.

  국내 철강업계의 판로를 위협하고 있는 것은 신소재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중국 바오산강철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선재 제품을 납품할 요건을 갖췄다. 이 바오산강철의 선재로 만든 자동차용 현가장치의 품질을 글로벌 부품 업체가 인증한 것.
이에 따라 도요타, 폭스바겐, 포드 등에 바오산강철산 선재를 소재로 만든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 또 그동안 철옹성 같았던 국내 자동차 수요를 놓고 이제는 중국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코앞까지 왔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런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 업계는 효율적인 제품 생산을 위한 신기술 연구와 높은 품질 수준의 신강종 개발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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