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진정한 변화가 필요하다

철강산업, 진정한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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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2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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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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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갑오년을 시작한 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이 시점에서 지난 연말 연초의 반성과 새로운 각오를 되새겨 보게 된다. 

  2013년은 철강 업계의 성장과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악화된 해였다. 특히 수익성 저하로 인해 지속 생존발전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시장은 바야흐로 수요가 중심으로 바뀌었고 이에 철강업계는 기업의 체질, 특히 마케팅 전략의 변화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부족한 점을 드러냈다.

  이런 시장의 변화에 서둘러 대응하지 못한다면 철강산업의 미래는 결코 희망적이지 않다. 더불어 본지는 다가올 2014년에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3개 과제를 꼽은 바 있다.
그 첫 번째가 철강업계의 수익성 악화와 시장 혼란의 주원인인 수입재 과다 유입 문제였고 두 번째가 포스코 회장 선임이었다. 세 번째 문제는 동부제철의 인천공장 매각 이슈를 뽑은 바 있다. 

  이 중 포스코 회장 선임은 자체적인 승계 원칙과 기준에 의해 포스코 출신인 권오준 회장이 선임됐다. 권 회장은 “일류라는 자만과 허울을 벗고 모두가 다시 출발선에 서자”고 취임 일성을 전했다. 여러 가지 위험 요인에 노출된 포스코의 현실을 잘 파악하고 이에 최선으로 대응해 나갈 것임을 안팎으로 선언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수입은 올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했다. 또한 저급 수입재가 국산, 정품으로 둔갑되는 등 오히려 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또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각 건은 여전히 뚜렷한 진행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우려하던 중국 철강사의 인수 가능성이 여전히 농후하다.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철강산업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사안이다. 특히 중국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냉연 기술이 통째로 넘어갈 경우 국내 냉연판재류 시장은 물론 열연강판 시장까지 파란과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러나 정부나 산업은행 모두 이 문제에 적극적이지 않다. 중국도 기간산업이라는 이유로 지분의 50% 이상을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우리는 아무런 장치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지속생존 발전 차원에서 정부나 업계, 산업은행 모두 적극 나서야 할 일이다. 제발 또다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을 반복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본지는 갑오년을 맞으면서 쇄신과 개혁을 주장했다. 역사적으로 동학농민운동과 갑오개혁이 일어난 것이 갑오년이었으며 역사의 수레바퀴가 천지자연의 주기적 패턴에 따른다는 사실에 근거한 바 있다.
대통령조차 신년 회견에서 비정상적 관행의 정상화를 강조했으며 이를 위해서는 역시 쇄신과 개혁이 필요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판단된다. 

  수요가와의 신뢰 관계를 회복하지 못한 채 저가 수입재에 휘둘리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그야말로 생존조차 보장받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그 바닥에 자리 잡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서둘러 2014년이 우리 철강산업과 시장이 진정한 변화와 개혁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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