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살아 있다, 다만 찾아야 할뿐

시장은 살아 있다, 다만 찾아야 할뿐

  • 철강
  • 승인 2014.04.2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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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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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회복 지연과 공급 초과라는 수급 상황으로 인해 철강업계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세계적 공급 과잉으로 인한 교섭력 약화와 가격 약세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 현상이다. 당연히 판매경쟁은 심화되고 이윤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특히 나빠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에는 과거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가 우위로 시장 환경이 변하면서 어려움이 더욱 가중된 상태다. 특히 과거에 국내 공급업체가 1~2개에 불과했던 열연강판, 후판 시장의 경우에는 국내 공급자가 늘어나고 수입재가 일정 수요를 차지하게 되면서 보다 더 급격한 환경 변화에 처해 있다. 그만큼 어려움은 다른 품목보다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당사자인 포스코 열연강판 가공센터들의 경우 수입재는 차치하더라도 현대제철 열연판매점들과 시장을 나누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여기에 열연, 냉연강판 교차판매가 허용되면서 일정 부분 냉연 가공센터들에 판매를 양보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포스코 열연 가공센터들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2013년 경영실적을 보면 이런 예측과는 다소 다른 결과가 나왔다. 포스코 8개 열연 가공센터들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2.3%가 늘었고 영업이익은 38.2%나 증가했다. 반면 현대제철 판매점 5개사의 매출액은 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48.7%나 줄었다. 새로이 시장에 진입한 현대제철 판매점들이 더 고전한 반면 포스코 가공센터들은 선전했다. 

  2012년 급격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던 포스코 열연 가공센터들이 환골탈태의 변화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포스코 열연 가공센터들은 신규 사업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동양에스텍이 빌트업 설비를 도입해 후판 판매를 강화했고 또 특장차 사업 분야 진출을 적극 검토 중이다.

  대동스틸은 유통뿐만 아니라 가공 사업을 확대 강화하고 있다. 삼현철강 등은 자동차용 열연강판(HR)을 단순 시트 판매가 아닌 용접 등 추가 가공으로 부가가치를 올려 납품하는 방안을 진행 중이다. 문배철강은 계열사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이런 포스코 가공센터들의 노력이 경영환경의 절대적인 악화 속에서도 경영실적 개선이라는 열매로 나타났다고 판단된다. 같은 맥락에서 중소 강관 제조업체들의 시장, 수요 개발 활동도 충분히 살펴볼 가치가 있다.

  수입에 의존하던 발전소용 시스템 비계의 국산화 개발, 역시 수입재를 대체하기 위한 코일형 반도체 공장용 STS무계목 강관 개발, 아파트 수직 증축 허용 등에 대비한 베란다 창틀난간용 각관 수요 개발, 터널 가설공사 전용 시스템비계로 UL-700 적용, 터널용 튜브형 강관 록볼트 개발 등이 최근 강관업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수요, 시장개발 품목들이다.

  이런 사실을 종합해 보면, 결국 철강재 시장도 변화하고 있으며 과연 누가 그 변화를 찾아내고 주도하는가 여부에 기업의 성패가 달렸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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