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生水) 절반에 불과한 철강재 가격

생수(生水) 절반에 불과한 철강재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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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3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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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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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2013년 경영실적 공시가 마무리되면서 본지가 철강 제조업체, 유통가공업체, 비철금속업체들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종합 분석했다.

  철강 제조업체들의 경우 주요 163개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7.9%가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19.1%나 감소했다. 철강 유통가공업체들은 127개사를 조사했는데 역시 매출액은 3.5%, 영업이익은 20.9% 각각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철금속 업체들의 경우에도 주요 91개사의 매출액이 6.5%, 영업이익은 12.1%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이후로 철강 및 비철금속 업계의 경영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어 가히 철강금속 산업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성장성 지표의 하나인 매출액 감소 주 요인은 판매량 감소가 아니었다. 대체적으로 개별 업체들의 생산 및 판매량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출액 감소 주 요인은 판매단가 하락 탓이었다.

  두 번째로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의 경우 철강 제조나 유통가공 모두 개선돼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이 부채 축소, 금융비용 절감 등 안정 위주의 경영을 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철강 제조부문의 부채비율은 2012년 72.7%에서 69.5%로, 유통가공부문은 194.4%에서 179.8%로 낮아졌음은 다행스런 일이다.

  세 번째로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의 경우 철강 제조부문이 2012년 5.1%에서 지난해 4.5%로 0.6%p가 낮아졌다. 철강 유통가공 업계 역시 2.6%에서 2.2%로 하락했고 비철금속부문은 4.9%에서 4.6%로 상대적으로 소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경영활동의 공과를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표가 매출액영업이익률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철강이나 비철금속 모두 장치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끊임없는 설비 투자 없이는 경쟁력을 지속 유지해 나가기 어렵다. 따라서 철강이나 비철금속 모두 여타 제조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확보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수년전부터 철강업종의 영업이익률이 제조업 전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의 경쟁력 상실은 제조업 전체의 몰락을 가져올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관련하여 최근 중국 무한강철의 한 고위 임원이 “중국인들이 가장 즐겨먹는 돼지고기 값보다도 철강재 가격이 더 낮다”는 푸념을 했다는 후문이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500㎖ 생수 한 병의 가격은 싼 것이 600원 정도다. 이를 톤으로 환산하면 120만원이다. 철강재 가격은 품목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60만~70만원 정도다. 결국 철강재 가격이 생수 가격의 절반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돼지고기나 생수 생산에도 적지 않은 노력과 비용이 투자되겠지만 원료나 설비, 공정 등 철강재의 그것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가격 결정이 결코 단순한 것은 아니지만 무엇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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