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으로만 경쟁하지 맙시다”

“가격으로만 경쟁하지 맙시다”

  • 철강
  • 승인 2014.05.0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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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유영민 ymyoo@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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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민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최근 정부가 가이드라인으로 정한 27만원 이상의 과도한 보조금을 지급했다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영업정지라는 철퇴를 맞았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3사 모두 분기별 사상최대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는 출혈경쟁을 펼쳤다. 이로 인해 이동통신 3사의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은 이전보다 크게 악화됐다. 한 통신사의 경우 영업이익이 59%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 역시 제 값을 주고 휴대폰을 사려고 하지 않게 됐다. 통신사가 보조금을 투입할 때를 기다렸다가 가장 많은 보조금이 투입됐을 때 휴대폰을 사면 되기 때문이다. 이에 제품가격에 대한 신뢰는 이미 바닥까지 떨어져 버렸다. 이제 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싼 가격에 휴대폰을 사기 위해 기다리고 또 기다리려 할 것이다.

  국내 스테인리스(STS) 시장도 휴대폰 시장과 비슷한 면이 있다. STS 출하가격이 올라 시장가격이 오르더라도 일부 유통업체에서 이보다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며 정가라는 개념을 흐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다수 유통업체들은 제품 판매를 위해 정가보다 낮게 형성된 시장가격에 맞춰 판매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수요가들 역시 제품 단가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B2B 전자상거래업체 A사 설문조사 결과 제품 단가를 이유로 거래업체를 변경한다는 의견이 67%나 나왔다. 이처럼 조금이라도 싼 제품을 매입하려는 경향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
결국 이런 식으로 시간이 흐르다 보면 이동통신업체처럼 유통업체의 경영실적은 악화일로를 걸을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이동통신업계와 STS 유통업계 간의 차이점이 있다면 이동통신업계는 과도한 보조금 지급 때문에 당장은 손해를 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도 요금을 조금씩 올려왔기 때문에 머지않아 사상 최대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STS 유통업계의 시장은 가격이 최우선 시 되는 시장으로 변해가고 있어 걱정이 된다. 물론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강종을 개발하고 서비스 질을 높이는 등의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수요가들에 5원이라도 싼 가격을 먼저 내세우진 않았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STS 유통업계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2013년 경영실적이 양호하게 나온데다 니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올해 역시 경영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 같은 외부의 장밋빛 기대처럼 STS 유통업계가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희망찬 5월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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