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들 일제히 신용등급 하향 조정
재무구조 개선 위한 구조조정 미온 판단
동부그룹의 재무개선이 난항을 겪음에 따라 신용평가사들이 일제히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23일 수시평가를 통해 동부CNI, 동부메탈, 동부건설 등 동부그룹 3개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떨어뜨렸다.
이번 등급 하향 조정으로 동부 주요 계열사 3곳의 신용등급은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등급인 BBB-에 위치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동부CNI, 동부메탈, 동부건설에는 여전히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어 조만간 투기등급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지면 기관ㆍ개인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하기 어려워 회사채 차환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지난해 동양그룹 법정관리 사태 이후 채권시장에서는 비우량채권 특히 투기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크게 위축된 상태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동부그룹이 재무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에 미온적이라고 판단하고 동부제철에 대해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체결하는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협약이란 채권금융기관과 기업이 유동성 지원과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포괄적 협약을 맺고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는 방법이다. 채권단이 기업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는 단계로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 STX와 대한전선 등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구조조정에 들어간 바 있다.
한편 동부제철은 다음달 7일 만기가 도래하는 7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는데 이를 지원하기 위한 회사채 신속인수제 차환발행심사위원회(차심위)가 두 차례 일정이 연기되는 등 상환 계획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